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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 전에 쟁여놓자" 아이폰·식료품 마구 긁더니…美 카드 사용액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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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붙기 전에 빨리"
불안감에 美 전역서 사재기
지난 주말 신용카드 사용액
이전 평균치보다 33% 급증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물가 급등을 우려한 미국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식료품부터 가전제품까지, 가격이 오르기 전 각종 생필품을 미리 구매하려는 사재기 열풍이 한창이다. 미국 전역 대형 마트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처럼 일부 상품의 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등 혼란이 더욱 가중되는 모양새다.


"관세폭탄 전에 쟁여놓자" 아이폰·식료품 마구 긁더니…美 카드 사용액 쑥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관련 자료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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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인 수백만 명의 카드 소비 데이터를 추적한 어니스트애널리틱스의 자료를 인용, 지난 5일 애플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가 직전 4주간 토요일 평균 대비 33% 늘었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건축 자재 판매 업체 홈디포에서 소비가 같은 기간 10%, 미국 가구 브랜드 RH에서는 26% 치솟았다. 5일은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처음 맞은 주말이었다.


WSJ는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물가 급등을 우려한 미국 소비자들이 마트와 슈퍼마켓으로 몰려 들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은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전제품부터, 식료품, 운동화 등 다양한 제품을 사들였다. 온라인에서는 월마트 등 대형 마트에서 사재기에 나선 소비자들이 장바구니에 물건들을 바쁘게 담는 영상이 올라오는가 하면 '관세 부과 전 구매해야 하는 필수품'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특히 휴지와 계란을 사두려는 수요가 폭증해 대형마트들은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기까지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사재기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가 초래하는 관세 불확실성에서 비롯되고 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안을 발표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은 관세가 소비자 가격에 전가돼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지출을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겪은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이라는 '학습 효과'도 사재기를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은 '공급' 측면에서도 공급 축소에 따른 물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중국과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제조된 상품 수입 물량 일부를 줄였다. 지난 2일 상호관세안 발표 직후 아마존은 비치체어, 스쿠터, 에어컨 등 다양한 아시아산 상품의 주문을 취소했다. 아마존이 수입 물량 축소에 나선 배경은 관세 비용 절감으로 추정된다. 아마존은 판매 상품의 40%를 직접 매입한다. 외국 현지에서 제품을 도매로 사들인 뒤 미국에 있는 물류창고로 직접 운송하는 방식을 택한다. 아마존이 직접 미국으로 배송하기 때문에 관세가 오르면 비용 부담이 커진다.


"관세폭탄 전에 쟁여놓자" 아이폰·식료품 마구 긁더니…美 카드 사용액 쑥 2024년 항만 노조 대규모 파업 당시 텅 비어 있는 미국 대형마트의 휴지 진열대. 엑스(X·옛 트위터)

미국 소비자들은 이날 중국에 125%의 관세 부과를 강행하고 타국엔 90일간의 유예기간을 부여한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도 시큰둥한 분위기라고 WSJ는 전했다. 지난해 미국의 수입 규모에서 중국산이 2위를 차지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이다. 미 콜로라도주의 자영업자 브랜디 갤러웨이 씨는 WSJ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시 유예 조치가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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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6일 동안 미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응답자 54%가 반대 입장을 표했다. 지난 1월에는 관세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8%, 반대한다는 응답이 46%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지 응답이 42%로 감소했다고 WSJ은 분석했다. 응답자 4분의 3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관세 폭탄 이후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최근 사재기 열풍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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