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서 李 사퇴
"새로운 일 시작할 것"…민생·내란종식 강조
대표직 대행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맡기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년간 당대표로서 성과 있게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사퇴 이후 본격적으로 조기 대선 레이스에 나설 계획이다.
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이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도 국민들께서 과거에 역경을 이겨낸 DNA를 발휘해 빠른 시간 내 이겨낼 수 있다고 믿고 있고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정회 선언은 대표직 대행인 박찬대 원내대표가 맡았다.
이 대표는 조기대선에 있어 민생을 챙기는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암시했다. 그는 "공직자 입장에서는 사소한 민원, 작은 일이라고 하는 것도 당사자 입장에서는 목숨이 걸린 경우가 많다"며 "쪼개보면 사소할 수 있는 일이 그 사람들에겐 자신의 삶을, 생을 버릴 만큼 심각한 일이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공동체는 한명 한명의 국민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그 목숨과 인권은 우주의 무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작은 일들도 소중하고 중요한 일들이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공을 국민에게 돌리는 발언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로 위기를 겪었지만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다시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모두 국민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고 했다. 당에 대해서도 "일이 많이 바빴지만 훌륭하게 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당원들이 당이 중심이 된 진정한 민주당이 돼가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 대표는 "3년을 돌아보면 엄청나게 긴 시간 같기도 하고 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소회를 밝히면서 "내일 당장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겠지만, 그래도 위대한 국민들은 언제나 스스로의 힘으로 역경을 이겨왔다"고 긍정적인 미래를 전망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탄핵되고 나니 대북 삐라와 오물풍선이 사라졌다"며 윤 정부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이어 "광주 5·18 민주화 운동 당시에도 군과 경찰이 철수한 후 절도 사건, 폭력 사건 하나 없는 완벽한 공동체가 열흘 동안 이어졌는데, 그것이 바로 국민의 힘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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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 원내대표는 정회 선언 직전 "대표와 2022년 8월18일부터 이날까지 함께했는데 234일째"라며 "이 대표와 함께, 국민과 함께 울고 또,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낸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고 새로운 길로 가는데, 그곳에 국민과 우리가 함께 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수고가 많으셨다"고 인사를 전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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