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진 대변인’… 안철수 측 “순간 메모일 뿐”
조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식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휘말렸다. 손가락에 적힌 여섯 글자의 메모 때문이다.
안 의원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내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윤석열 정권의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는 것은 반성과 혁신을 기본으로 국민 통합에 나서는 것뿐”이라며 네 번째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때 왼 검지에 적힌 여섯 글자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첫 세 글자는 누군가의 이름, 마지막 글자는 한자로 '大(클 대)' 자가 적힌 것 같다는 추정이 나왔다.
이는 4년 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 TV토론회에서 손바닥에 ‘王(왕)’자를 그리고 나왔던 것을 연상케 해 온라인상에서 더 화제가 됐다. 당시 윤 후보 측은 “지인이 장난삼아 적어준 것”이라 해명했다.
안 의원 측은 바로 논란 진화에 나섰다. 검지에 쓰인 글자는 ‘이효진 원광大(대)’였다. 안철수 대선 캠프 측은 “오늘 자로 대변인에 임명된 이효진 대변인을 소개하기 위해 잠시 적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전 청주 MBC 아나운서로, 현재 원광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날 안 의원 대선 캠프에 대변인으로 합류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해명과 달리 대선 국면 초입부터 주요 정치인의 손글씨가 이슈가 됐다는 점에서 온라인 여론은 뜨거웠다. 일각에서는 “정치인들의 몸에 적힌 글씨가 이슈가 되는 시대”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왔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과거 단일화에 대해 “깊은 반성과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계엄은 명백한 위헌이었고, 헌법재판소의 전원 위헌 결정이 이를 증명했다”며 “지금은 과거를 되새길 여유가 없다. 경제와 민생을 복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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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정쟁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나”라고 주장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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