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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대사를 만나다]"북한군, 우크라戰서 현대전 습득…인태 안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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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서 습득한 전술, 北에 통합될 것"
"러 침략, 규칙 기반 국제질서 붕괴 대응 시험"
"우크라이나 평화에 대한 의지 강조"

"북한군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적극적으로 배우고 있으며, 이번 전쟁이 북한의 군사 능력을 강화하는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다른 유럽 국가뿐 아니라 한국, 일본, 미국,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에 직접적인 안보 위협이 되고 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 4일과 7일 진행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주한 대사를 만나다]"북한군, 우크라戰서 현대전 습득…인태 안보 위협"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서울 용산구 대사관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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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휴전 협상에 돌입했으나 지지부진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30일간 부분 휴전에 원칙적으론 동의했지만 협상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를 틈 타 잠시 사그라들었던 전쟁의 불씨는 최근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그간 낙후했던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며 드론 등 최신식 무기를 활용한 현대전 경험과 미사일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장차 한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병력) 손실 규모를 보면 북한군은 현대 첨단 기술 전쟁에서 인력 양성에 공백이 있음을 알 수 있다"며 "그러나 그들은 필요한 경험을 빠르게 얻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도착했지만 이후 중요한 군사 지식을 확보하고 흡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장교들은 실전에서 현대전의 군사 전략 작전을 계획하는 방법 등을 직접적으로 배우고 있다"며 "북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습득한 전투 전술, 드론 전쟁 전략, 생존 기술 등은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간 뒤 북한군 체계에 통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파병을 통해 북·러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는 점도 우려 사항이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아·태국장과 상하이 총영사 등을 지낸 포노마렌코 대사는 이번 전쟁이 동북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략은 규칙 기반 국제 질서가 붕괴한 것에 대한 세계의 대응을 시험하고 있다"며 "양국의 국경을 넘어 분쟁이 국제화되고 유럽과 인도·태평양 안보가 직접적으로 연관되게 됐다. 또 러시아와 이란 간 군사·기술 협력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동(안보)도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공격 계획과 무모한 행동을 중단하게 하는 것은 한국을 포함한 모든 진보적 민주주의 국가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성공을 허용하는 것은 세계 정세 안정에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한 대사를 만나다]"북한군, 우크라戰서 현대전 습득…인태 안보 위협"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서울 용산구 대사관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 협상이 지지부진해 보인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휴전 협상에서 핵심으로 생각하는 사안이 궁금하다.


▲우크라이나의 평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누구도 끝없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는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가능한 한 빨리 협상 테이블에 나올 준비가 돼 있다. 우크라이나인만큼 평화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일시적인 휴전(30일 임시 휴전)은 갈등을 고착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쟁을 정당한 방식으로 끝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또 평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누군지 보여준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불필요한 조건을 제시하며 30일 전면 휴전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는 것처럼 보인다. 평화가 아니라 전쟁의 지속을 원한다.


푸틴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한 뒤,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그날 밤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으로 야간 공격을 감행했다. 모스크바가 휴전을 거부할 경우 러시아에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이나는 추가 조건 없이 미국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였고, 러시아도 그렇게 해야 한다.


지난 4일 러시아는 크리비리흐의 주택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 어린이 9명을 포함해 20명이 사망하고 7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국제 평화 노력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다른 차원의 압력에 직면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고 우크라이나인을 살해할 것이라고 모스크바가 워싱턴에 보내는 메시지다.


우리는 한국이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공개적으로 규탄하고 모스크바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강화와 민간인 생명 보호를 위한 추가 군사 지원 제공이 포함된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시도가 러시아의 침공을 촉발했다는 해석이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94년 소련 붕괴 이후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안전보장을 믿고 핵을 포기한 것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전후 안보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부다페스트 양해 각서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미국, 영국, 러시아 등이 우리 주권과 영토보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핵무기를 포기한 것은 사실이다. 유감스럽게도 법적 구속력이 없었다. 부다페스트 각서의 쓰라린 경험을 통해 우리는 나토 가입을 대체할 어떤 방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푸틴이 다시는 우리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국가들처럼 스스로 방어할 준비와 능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우리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지킬 준비가 돼 있는 민주국가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는 외교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지 않으면 강력한 군대를 유지하고, 국가 예산의 상당 부분을 방어를 위해 지출해야 한다. 나토 가입에 대한 현실적인 가능성은 러시아가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납득하게 하는 것이다.


유로·대서양 공동체도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필요하다. 우크라이나를 강화함으로써 동맹들도 스스로를 강화하고 있다. 이제 나토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유럽군을 창설해야 할 때다.


-3년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경제, 사회에서 가장 피해가 큰 부분은 어디인가.


▲러시아의 침공 동안 매일 미사일과 드론이 우크라이나의 주요 인프라와 주거 지역을 공격했다. 러시아는 수백개의 학교, 병원, 유치원, 교육기관을 파괴했다. 모스크바의 테러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 특히 화력·수력 발전소와 고압 송전망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 송전망을 신속하게 복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사회적 인프라 재건도 필요하다.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원칙에 따라 시설을 개선하는 것도 포함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파트너국, 국제기구 및 민간 부문과 협력을 강화해 관련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시행할 것이다.


-현재 한국 정부 또는 기업과 재건 사업에 있어서 협력을 논의 중인지 궁금하다.


▲우크라이나 재건은 대규모 절차다. 유럽에서 가장 큰 면적의 국가인 우크라이나는 비옥한 흑토, 광물, 산림, 수자원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숙련된 인력과 철도, 도로, 항만, 공항, 전력망, 가스 파이프라인 등 종합적인 교통 및 에너지 인프라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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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한국 정부와 전후 재건 사업 참여 관련 모든 수준에서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 다자공여자공조플랫폼(MDCP)에 참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인프라 시설의 개발 및 재건, 도시 계획, 사회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양국의 공공 및 민간 협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후 재건 사업에 동참하고자 하는 한국의 열의와 준비를 느끼고 있다. 이 같은 지원에 감사한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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