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액 1.3조는 제3자 유증 통해 확보
"대주주 희생하고 소액주주는 이득"
필수 사업 활동 위한 투자 지속 계획
2035년까지 매출 70조원 달성 목표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사장)이 최근 논란이 된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 과정과 관련해 "분명 부족했던 부분들이 많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안 사장은 8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개최한 '미래 비전 설명회'에서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주, 언론,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따가운 질책과 염려의 말씀이 있었고, 아무리 경영적으로 옳은 방향이더라도 이렇게 밀어붙이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유상증자 규모 축소와 제3자 배정 증자를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사장은 "1조3000억원을 되돌리는 방법도 대주주들은 일반주주들이 받는 15%의 할인 없이 가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전에 3조6000억원으로 정했던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1조3000억원 규모 자금은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참여하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다. 이 방식이 확정되면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매각대금으로 한화에너지에 지급한 1조3000억원이 결과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되돌아가는 셈이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은 15% 할인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다.
안 사장은 이날 미래 비전 설명회에서 중장기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현지 생산기지 확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초일류 종합 방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올해 목표는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3조원으로 설정했다. 그는 "2035년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할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안 사장은 아울러 한화오션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로 사업을 확장해 최대 매출 30조원에 달하는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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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사장은 유상증자와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업적 목표를 가지고 이사회에서도 충분히 숙고하고 논의해서 진행한 의사결정 사항"이라며 "앞으로는 반드시 주주 가치 제고를 최고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고 지금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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