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재테크]한미 주가지수 상대수익률, 달러인덱스가 결정](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3080113345426361_1690864525.jpg)
올 들어 4월7일까지 미국을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S&P500 지수가 전년 말보다 13.9% 하락했는데 코스피(KOSPI) 하락률은 3.0%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코스피와 S&P500의 상대지수와 상관계수가 가장 높은 변수가 달러 인덱스다. 2000년 1월에서 2025년 3월까지 데이터로 이 두 변수 사이의 상관계수를 구해보면 마이너스(-) 0.83으로 매우 높다. 즉 달러 인덱스가 오를 때는 S&P500이 코스피보다 더 올랐고, 그 반대의 경우는 코스피가 더 상승했다.
지난 1월 109.96까지 상승했던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102.07까지 하락했다. 미국 경제에 내재한 문제를 고려할 때 단기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달러 인덱스가 하락할 확률이 높다. 올해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질 전망이다. 미시간대학이나 콘퍼런스 보드의 조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높은 관세 부과로 소비심리는 급격하게 위축되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급등하고 있다. 뒤따라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월 3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 모델은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2.9%로 전망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관세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마이너스 0.3%로 낮췄다. 국내총생산(GDP)의 69%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감소하면서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고용도 줄어들 것이다.
이 경우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내릴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이야말로 파월 의장이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기"라고 말하면서 Fed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Fed의 통화정책 목표는 ‘물가 안정’과 ‘고용 최대화’이다. 물가는 다소 불안하지만 고용이 줄면서 금리를 내릴 확률이 높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금리를 내리면, 달러 인덱스는 더 떨어질 것이다.
여기다가 트럼프 정부는 정책적으로 달러 가치 하락을 유도할 전망이다.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작성한 ‘글로벌 무역시스템 재구조화를 위한 사용자 가이드’에서 달러의 과대평가가 미국의 무역적자를 고착화했으며 제조업 경쟁력 약화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세는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전술적 수단에 불과하고 달러 약세 유도가 미국의 대외 불균형과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본질이라 했다. 그러면서 미란은 1985년 플라자 합의(Plaza Accord)와 유사한 마러라고 협약(Mar-a-Lago Accord)을 통해 달러 약세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재무부는 이번 달 발표될 ‘환율보고서’(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환율정책 보고서)에서 중국 등 일부 국가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주요 교역 대상국의 통화가치 상승을 유도할 전망이다.
구조적 측면에서도 달러 인덱스 하락 요인이 많다. 우선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에 따르면 세계 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5년 26.5%에서 2029년에는 25.4%로 낮아진다. 미국 비중 축소는 곧 달러 인덱스 하락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지난해 GDP 대비 연방정부 부채가 124.1%, 순대외부채가 89.3%로 매우 높다. 달러 가치 하락이 대내외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 여기다가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중 달러 비중이 2000년 71.1%에서 2024년에는 57.8%로 떨어졌다. 앞으로 중국 등 일부 국가의 중앙은행이 달러를 줄이고 금을 살 전망이다.
지난 10년간(2015~2024년) S&P500의 연평균 상승률은 12.2%였는데, 코스피 상승률은 3.6%에 그쳤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S&P500은 명목 GDP 등 경제변수에 비해서 과대평가되었고 코스피는 과소평가되었다. 2000년에서 2010년까지 코스피 연평균 상승률이 12.5%, S&P500 상승률은 1.0%였다. 달러 인덱스 하락으로 이때와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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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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