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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등골 다 휘겠네'…지난달 교육 물가상승률 16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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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교육 물가 전년 대비 2.9% 올라
"대학교 등록금 인상이 물가에 큰 영향"
학령인구 줄어드는데 사교육비 계속 ↑

'부모 등골 다 휘겠네'…지난달 교육 물가상승률 16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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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교육 물가가 16년여 만에 가장 빠르게 올랐다. 대학 등록금이 오르고 학습지와 학원비도 비싸진 영향이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영유아 사교육비까지 고려하면 실제 교육비가 물가에 끼치는 영향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교육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를 기록했다. 상승폭은 2009년 2월 4.8% 이후 16년 1개월 만에 가장 크다. 지난해 3월 1.3%였던 교육 물가상승률은 4월(1.4%) 7월(1.6%), 8월(1.9%), 11월(2.1%) 등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오름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물가 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지표는 ‘사립대학교 납입금’이었다. 지난달 사립대학교 납입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2009년 2월 7.1% 증가 이후 16년 1개월 만에 최대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가 2009년부터 대학교 등록금 동결을 계속 유지했기 때문에 교육 물가가 오르지 않았던 것”이라면서 “올해는 대학교의 등록금 결정 인상이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부모 등골 다 휘겠네'…지난달 교육 물가상승률 16년만에 최고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 4년제 대학 190개교 중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곳은 131개(68.9%)다. 이들 중 54개교(41%)가 등록금을 5~5.49% 사이에서 올렸다. 지난해 사립대 1년 평균 등록금 763만원을 5% 인상률에 단순 적용하면 연간 38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내리는 대학에만 국가장학금(Ⅱ유형)을 주기 때문에 실제 부담은 더 클 수 있다.


등록금뿐 아니라 다른 교육비도 일제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가정학습지’ 비용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해 사립대학교 납입금 다음으로 물가 기여도가 컸다. 상승률은 1996년 12월 12.8% 이후 무려 30여년 만이다. 태권도장과 등 체육시설과 관련된 ‘운동학원비’ 물가상승률도 3.9%로 높은 편이었다.


무섭게 치솟는 사교육비, 물가상승률도 끌어올린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교육비가 향후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부상할 수 있다. 교육 물가상승률은 2009년 전만 해도 4~5%대로 높은 편이었지만, 대학등록금 동결 기조가 생기면서 2019년 9월부터 16개월간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물가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대학들이 다시 등록금을 올리기 시작한 데다 다른 교육비도 꾸준히 늘고 있어 교육 물가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모 등골 다 휘겠네'…지난달 교육 물가상승률 16년만에 최고 서울 강남구 한 영어유치원. 연합뉴스

특히 사교육비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지난달 13일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학령인구는 매년 주는데 사교육비는 매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전체 사교육 참여율은 전년보다 1.5%포인트 증가하며 처음 80%를 넘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9만2000원이다. 초등학생의 사교육비가 9% 늘어 상승폭이 가장 컸고 중학생은 5.3%, 고등학생의 경우 4.4% 증가했다.


국민들이 느끼는 실제 교육 물가 부담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영유아 사교육비 등은 공식적인 국가 통계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교육부의 의뢰를 받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세 미만 미취학 아동의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33만2000원이었다. 이른바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영어학원의 월평균 비용은 154만5000원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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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를 물가상승률 아래로 관리하겠다는 정부 목표도 무색해졌다. 정부는 2023년 이른바 ‘사교육 이권 카르텔’을 언급하며 사교육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송근현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은 지난달 사교육비 통계를 발표한 자리에서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배동인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현실적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요인들도 있다 보니 최소한 물가상승률 아래로 관리하려고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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