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윤기윤 SLL 대표 "제작사 IP 확보해야 생존 가능"

시계아이콘01분 2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TV 드라마에 집중"
비용 최소화한 드라마로 제작비 조정 단계
"IP 확보해야 리메이크 등 새로운 길 모색"

"제작사가 지식재산(IP) 확보를 통해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 윤기윤 SLL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콘텐츠코리아랩(CKL) 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2025 방송영상리더스포럼' 세미나에서 거듭 강조한 말이다. "IP를 축적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면서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크기 때문에 아직 기회는 있다"고 밝혔다.


윤기윤 SLL 대표 "제작사 IP 확보해야 생존 가능"
AD

SLL은 넷플릭스의 핵심 파트너 스튜디오다. 지난해에도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기생수: 더 그레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등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공해 수익을 남겼다. 다만 모든 IP는 양도해야 했다. 넷플릭스는 제작비의 1~20%를 더해주는 선에서 단가를 정해 콘텐츠를 구매한다. 제작사는 IP로 인한 미래 수익의 가능성을 포기해야 하지만 손해를 보지 않고 안정적 수익을 확보한다.


초기에는 많은 제작사가 제작비와 이윤을 보장한다는 이유로 선호했다. 최근에는 다시 방송사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 결정이 2~3년으로 늘어나고, 1차 의사 결정을 받더라도 지속적인 시나리오 수정 등 협의 과정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제작사 대부분은 이 기간 발생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한다. 결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CJ ENM, SLL 같은 대형 콘텐츠 제작사 또는 일부 파트너 스튜디오의 몫이 됐다.


끈끈해진 관계에도 SLL이 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수익 다각화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성공한 작품의 스핀오프(오리지널 작품으로부터 새롭게 파생된 작품) 등 여러 사업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보니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TV 드라마에 집중하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윤기윤 SLL 대표 "제작사 IP 확보해야 생존 가능" SLL이 제작한 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튀르키예에서 리메이크돼 큰 인기를 끌었다.

넷플릭스 밖도 험난하기는 매한가지다. 무엇보다 OTT가 보편화되면서 TV 시청률이 크게 떨어졌다. 광고시장에 균열이 생겨 제작비를 보전할 수 있는 기본 문법조차 흔들리고 있다. 윤 대표는 "국내 방송 광고 시장 규모가 3조5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매년 3000억원씩 감소하는 추세"라며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상파의 경우 16부작 주 시청 시간대 기준 최대 광고 수익은 150억원 내외다. 편당 제작비가 10억원을 넘으면 광고 수익만으로 제작비를 감당할 수 없다. 흥행을 예상할 수 없는 시장 특성을 고려하면 방송사가 적자를 보지 않고 낼 수 있는 제작비는 약 70~80억원 수준이다. 드라마 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시청자 눈높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은 조건이다.


AD

SLL은 비용 절감으로 IP를 확보하면서 새로운 해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윤 대표는 "신인배우들을 앞세워 성공한 CJ ENM의 '선재 업고 튀어'나 연령대가 있는 배우들을 내세운 SLL의 '닥터 차정숙' 같은 비용을 최소화한 드라마로 제작비를 조정하는 단계"라며 "그렇게라도 IP를 확보해야 리메이크 판권 판매, 한일 공동 제작 등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효과적인 정책 지원으로 상생을 끌어낸다면 더 많은 제작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4.1706:10
    정갑영 전 총장 "갈등 풀려면 경제 성장해야…해법은 교육"
    정갑영 전 총장 "갈등 풀려면 경제 성장해야…해법은 교육"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1610:10
    김형오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결별해야"
    김형오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결별해야"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1010:00
    손봉호 “헌재 결정에 승복 안하면 자해행위”
    손봉호 “헌재 결정에 승복 안하면 자해행위”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0911:19
    정세균 "국민통합 안 되는 원인은 정치…갈등 조장 세력 단절해야"
    정세균 "국민통합 안 되는 원인은 정치…갈등 조장 세력 단절해야"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0811:41
    양극단으로 쪼개진 사회…회복과 통합, 그 해법은
    양극단으로 쪼개진 사회…회복과 통합, 그 해법은

    "신뢰가 없으면 공동체 구성원 간에 믿음이 없으니,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 정치 원로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춘추시대 유학자인 공자(公子)가 남긴 말을 전했다. 지난겨울 비상계엄의 충격파 속에 혼돈에 휩싸여 있던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얘기다. 문 전 의장은 "공자 말씀이 ‘정치가 무엇이냐’를 물으면 군사(국방, 안보)와 식량(경제), 믿음(공동체) 3가지를 말했다"면

  • 25.04.1807:39
    양기대 "통합 필요한 세력 진정성 있게 껴안아야"
    양기대 "통합 필요한 세력 진정성 있게 껴안아야"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들의 모임인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국회의원이 아시아경제 유튜브채널 'AK라디오'에 출연했다. '희망과 대안 포럼' 이사장이기도 한 양 전 의원은 "정권교체가 중요하다"며 "제3세력 태동 가능성은 사그라들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누가 정권을 잡든 대선 이후 경제적 불평등 등에 대한 깊은 통합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17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서울 중구

  • 25.04.1308:00
    테슬라 폭락에 백악관 나간다는 머스크…트럼프와 멀어지나
    테슬라 폭락에 백악관 나간다는 머스크…트럼프와 멀어지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조만간 정부를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내용으로,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머스크도 떠날 시점이 올 것이다. 아마 몇 달 후가 될 것 같다"라고 발언하면서 머스크의 조기 사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머스크가 이탈리아 극

  • 25.04.1207:00
    드론 격추하기 시작한 북한군…수세로 몰린 우크라
    드론 격추하기 시작한 북한군…수세로 몰린 우크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초기 고전에도 불구하고 현대전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며 전세를 역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을 앞세운 러시아군의 반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이 후퇴를 거듭하면서 자국 국경 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초기에는 무인기(드론) 전술에 적응하지 못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던 북한군이 짧은기간 내에 드론 대응 전술을 익

  • 25.04.0609:01
    이상돈 "국민의힘 플랜B가 없다…변화에 한계"
    이상돈 "국민의힘 플랜B가 없다…변화에 한계"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8 대 0으로 파면됐다. 한국 정치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대통령이 파면됐다. 불행한 역사다. 지난 4일 오후 3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이상돈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플랜B가 없다"며 변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뷰 전문은 아래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8:0으로 파면됐다.영어로 표현하면 심플 앤드 클리어다.

  • 25.04.0608:00
    파나마 운하 둘러싼 미중 패권대결…난처해진 홍콩재벌
    파나마 운하 둘러싼 미중 패권대결…난처해진 홍콩재벌

    최근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홍콩 재벌 리카싱 회장이 양국의 압력 속에서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리카싱이 이끄는 CK 허친슨 그룹은 파나마 운하 항구 2곳의 운영권을 미국 투자기업 블랙록에 매각하려 했으나, 중국 정부의 강력한 압박으로 최종 계약 단계에서 보류하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비즈니스 거래를 넘어 글로벌 해양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치열한 경쟁의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