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기고…“위선보다 멍청함이 우릴 괴롭혀”
“정부를 재창조하기보다 파괴하려 들어” 비판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멍청하다”는 표현을 쓰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얼마나 더 멍청해질 수 있는가’(How Much Dumber Will This Get?)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군의 ‘하드파워’와 외교, 개발지원, 경제·문화적 영향력의 ‘소프트파워’가 합쳐질 때 미국은 초강대국이 된다고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은 ‘멍청한 파워’(dumb power)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민간 메신저에서 논의된 트럼프 정부의 고위 안보 당국자들의 전쟁 계획 유출을 언급하면서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위선이 아닌 멍청함”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안보 당국자들이 민간 메신저 채팅방에서 전쟁계획을 논의하고 이를 유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거센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또한 클린턴 전 장관은 미 핵무기 보호 임무를 수행하던 연방 공무원 수백명을 해고한 것,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프리카가 퍼지는 상황에서 전염병과의 싸움을 중단한 것 등도 ‘멍청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군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발이 아니라 우리의 머리를 쏘고 있다”는 전직 정보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미 적국들과의 싸움을 준비하기보다 보여주기식 형식적인 싸움에 몰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직 국무장관으로서 미 대사관과 영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들을 해고하고, 국제개발처(USAID)를 파괴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소프트파워 역시 망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외교가 비용면에서 효율적이고, 전쟁을 예방하는 것이 싸우는 것보다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접근방식을 나무를 베어 전부 태우는 ‘화전식’(slash-and-burn)이라 부르며 “그들은 정부를 재창조하는 게 아니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사업가로서의 트럼프 대통령은 애틀랜틱 시티 카지노를 파산시켰다”면서 “지금 그는 미국 국가안보를 걸고 도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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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선 경쟁에서 패해 정계에서 은퇴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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