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스포츠 참여 불공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랜스젠더의 여성 스포츠 참여 금지 조치를 언급하며 여성을 "특정한 상황에서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행사에서 '여성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여성이란 남자보다 훨씬 똑똑한 사람, 남성에게 성공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사람"이라면서도 "여성은 많은 경우에 매우 나쁘게 대우를 받아온 사람들"이라고도 답했다.
또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참가할 수 있다는 이 미친 문제는 아주 말도 안 되는 일이며 여성에게 매우 모욕적이고 불공평하다"라면서 "우리는 우리 여성들을 사랑하며 돌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 보호한다"더니 "낙태 금지 합헌"
트럼프의 답변에 대해 일각에서는 '기이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트럼프 첫 임기 당시 보수 인사로 새롭게 구성된 미연방 대법원은 2022년 6월 '돕스 대 잭슨 여성보건기구(Dobbs v. Jackson Women's Health Organization)' 판결로 낙태 금지를 합헌으로 바꾼 전력이 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대선 직전인 10월 말 유세에서 "여성이 좋아하든 말든 여성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낙태를 제한하는 '프로젝트 2025' 정책 실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낙태약을 비축하는 움직임도 있다. 낙태약 최대 공급업체 중 하나인 에이드 액세스(Aid Access)는 대선 이후 주문량이 17배 증가했다. 낙태약 구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플랜 C' 방문자도 급증했다.
정관 수술이나 자궁 내 장치(IUD)를 삽입하는 피임 수술 수요도 빗발치고 있다. 미국 비영리단체 플랜드 페어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는 트럼프 당선 직후 정관 수술 예약이 평소보다 1200% 증가하고, 자궁 내 장치 삽입 예약은 76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자 경기에 트랜스젠더 출전"…모교에 2500억원 지원 철회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여성 스포츠 참여를 금지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교육부는 각 대학의 위반 사례를 조사해 왔다.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소속 50만여명 선수 중 트랜스젠더 운동선수는 10명 정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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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펜실베이니아대가 여자 경기에 트랜스젠더 출전을 허용하자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연방정부 보조금 지원을 중단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지난 19일 "국방부·보건복지부가 펜실베이니아대에 대한 1억 7500만 달러(약 25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대는 미 동부 아이비리그(8개 명문 사립대)에 속한다. 이 대학 와튼스쿨(상경대학)을 졸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교이기도 하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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