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산불이 9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지리산 권역 주불 진화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9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기준 진화율은 97%로 오전 7시 기준보다 1% 올랐다.
산림 당국은 헬기 55대와 인력 1598명, 차량 224대를 투입해 주불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산불 영향 구역은 1858㏊, 총 화선은 71㎞로 남은 길이는 지리산 권역 1.9㎞이다.
화선이 형성된 구역은 경사가 심하고 고도가 높은 탓에 인력 투입이 어려워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자연 상태에서 오랜 기간 쌓인 낙엽 등으로 인해 헬기로 물을 뿌려도 속불을 잡은 데 어려움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날 산림 당국은 하동권 주불 진화를 완료한 뒤 마지막 화선이 형성된 지리산 권역 방어선 구축을 강화하고 인력·장비를 집중 배치해 진화작업을 이어갔다. 그러나 강풍 등으로 일몰 전 주불 완전 진화에 실패하며 야간 대응에 돌입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29일 산불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주불이 남은 내원계곡은 낙엽층이 두꺼워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많은 지역"이라며 "오늘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와 인력을 투입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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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밤 지리산 정상과 약 4.5㎞ 떨어진 저지선에 있던 화선을 내원계곡 쪽 약 2㎞ 뒤로 후퇴시켰다"며 "오늘도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주민과 진화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진화 작전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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