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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 버블' 무서운 기억 떠올라"…美증시 거품 우려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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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최근 조정을 겪은 후 회복하지 못하면서 '닷컴 버블'이 재현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론 아제모을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경제학과 교수는 "닷컴 버블 당시 인터넷이라는 기술에 대해 엄청난 과대광고가 있었지만 어떤 기업도 인터넷으로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지 못했다"며 "이것이 닷컴 버블의 붕괴가 일어난 이유"라고 했다.

그간 빅테크가 AI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투자한 자금을 수익으로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닷컴 버블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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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고성능 '딥시크 충격' 여전
"PER 등 밸류에이션 거품은 아냐"

미국 증시가 최근 조정을 겪은 후 회복하지 못하면서 '닷컴 버블'이 재현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월가에서는 시장의 버블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와 '이번엔 다르다'며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이 수익성을 확보해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것이란 의견이 부딪히고 있다.

"'닷컴 버블' 무서운 기억 떠올라"…美증시 거품 우려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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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닷컴 버블의 메아리가 다시 울려 퍼지고 있다"며 "AI와 인터넷이 대응되는 구조가 25년 전의 무서운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18일 장중 고점 대비 11.57% 급락한 1만7691.63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조정을 두고 월가에서는 미국 시장이 과거 닷컴 버블을 재현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론 아제모을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는 "닷컴 버블 당시 인터넷이라는 기술에 대해 엄청난 과대광고가 있었지만 어떤 기업도 인터넷으로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지 못했다"며 "이것이 닷컴 버블의 붕괴가 일어난 이유"라고 했다. 그간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AI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투자한 자금을 수익으로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닷컴 버블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저비용·고성능 AI 모델을 출시해 전 세계에 충격을 준 딥시크의 활약도 버블 붕괴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저렴한 AI 모델이 엔비디아 제품 수요를 없앨 수 있다는 충격에 투자자들은 AI 기술에 대한 지배력이 (투자금이 크다고 해서) 보장된 게 아니라는 현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AI 열풍이 닷컴 버블 당시의 극단적 과열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1999년 나스닥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90배에 달했으나 현재는 30~40배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이처럼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이유는 AI 기술 개발이 재무 상태가 건전한 빅테크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글로벌 투자회사 피셔인베스트먼트의 창립자 켄 피셔는 "닷컴 버블 당시 시가총액 상위 200대 기업 중 상당수가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다. 버블을 부른 건 바로 이 부분"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닷컴 버블 때는 지금의 빅테크처럼 대규모의 자본력을 가진 기업이 없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올해만 해도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역량 강화를 위한 자본 지출에 총 3000억달러를 투입하면서도 2340억달러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00년 당시 인터넷에 대한 투자는 대부분 수익 없는 신생 기업에 대해 투기적으로 이뤄졌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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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월가는 AI가 끌어올린 증시가 버블로 붕괴할지라도 AI가 미래를 바꿀 것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투자관리회사 리서치 어필리에이트의 롭 아노트 창립자는 "지금은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연결하지만, 닷컴 버블 당시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인터넷의 수용은 점진적으로 결국은 이뤄졌다"고 했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2000년 당시 인터넷은 '옳은 투자'였지만 '시기가 잘못된 투자'"였다고 지적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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