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 ‘트랙터 vs 태극기’ 충돌 우려

25일 尹 파면 '트랙터 상경 집회'
태극기 집회와 공방전 충돌 우려

연합뉴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오는 25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트랙터 상경 집회'를 다시 예고하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과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23일 경찰과 전농에 따르면 전농 산하 '전봉준 투쟁단'은 오는 25일 트랙터 20대와 1t 트럭 50대를 동원해 상경 집회를 벌이겠다고 전날 경찰에 신고했다.

전봉준 투쟁단이 공지한 '서울재진격 지침'을 보면 이들은 서초구 남태령에 모여 오후 2시 '윤대통령 즉각 파면 결의대회'를 연 뒤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광화문 방면으로 트랙터 행진을 한다. 오후 7시부터는 범시민대행진에도 참가한다.

경찰은 전봉준 투쟁단이 탄핵 선고 기일이 발표될 때까지 광화문이나 헌재 인근에서 철야 농성을 할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순중 전농 정책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시민들 사이에서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가급적이면 당일 상황이 정리되길 바라지만 헌재가 선고를 차일피일 미룬다면 여러 논의가 필요하다"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이번 상경 집회가 집회 참가자들은 물론 일반 시민의 안전에도 직결될 수 있다고 보고 전농 측에 '자제'를 요청한 상태다. 또 전농이 거부할 경우 집회를 금지하는 방안도 열어놨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