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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실채권 28%↑ ‘빨간불’…규모 농협·증가율 부산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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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음에도 부실채권 규모는 크게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과 마찬가지로 농협은행이 1조1949억원으로 가장 많은 무수익여신을 보유하고 있으며, 증가율 역시 100%를 기록한 부산은행이 1위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고정이하여신 규모와 달리 농협은행에 이어 무수익여신 규모가 두 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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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5756억원서 7조1114억원으로 증가
규모 1위 농협은행 1조6314억원 기록
증가율은 부산은행…112%
'깡통대출' 무수익여신도 마찬가지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하락
"중소기업·소상공인 차주 어려움 봉착"
대출 비중 높은 은행 타격 커

은행권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음에도 부실채권 규모는 크게 증가했다. 이자도 못 받는 대출인 무수익여신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부실채권에 대한 대비 능력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대내외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돈을 갚지 못하는 차주들이 늘어난 탓이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대출이 많은 은행의 타격이 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11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부산·경남·iM·전북·광주·제주)의 고정이하여신 총규모는 2023년 5조5756억원에서 지난해 7조1114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약 28% 증가한 수치다.


대출채권은 건전성을 기준으로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다섯 가지로 분류한다. 이 중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채권을 합해 고정이하여신으로 부르는데,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가 어려운 채권이 해당한다. 고정이하여신 잔액이 많을수록 부실자산이 많다고 평가한다.

은행 부실채권 28%↑ ‘빨간불’…규모 농협·증가율 부산 위험 조용준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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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보면 농협은행(1조6314억원)이 은행권(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제외)에서 가장 많은 고정이하여신을 보유하고 있다. 전년 대비 증가액도 523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2023년 KB국민은행(1조1551억원)이 1위였으나 농협은행이 역전했다. 증가율은 112%를 기록한 부산은행이 가장 높았다. 부산은행은 증가액에서도 2896억원이 증가해 농협은행의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2152억원 늘어 은행권 중 세 번째로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늘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지방은행(부산·경남·iM·전북·광주·제주)의 고정이하여신 증가율을 비교하면 지방은행의 평균 증가율이 36%로, 5대 은행(24%)보다 부실채권 규모가 더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리금뿐 아니라 이자도 못 받는 대출인 무수익여신 규모도 늘었다. 11개 은행의 무수익여신 규모는 4조3839억원에서 5조6591억원으로 늘어 29%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과 마찬가지로 농협은행이 1조1949억원으로 가장 많은 무수익여신을 보유하고 있으며, 증가율 역시 100%를 기록한 부산은행이 1위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고정이하여신 규모(3위)와 달리 농협은행에 이어 무수익여신 규모(9909억원)가 두 번째로 많았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원금 상환이 연체된 여신에 이자 미계상 여신을 추가로 반영한 수치다. 이자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고정이하여신보다 더 악성으로 분류돼 '깡통대출'로도 불린다.

은행 부실채권 28%↑ ‘빨간불’…규모 농협·증가율 부산 위험

은행권의 부실채권은 늘었지만 이에 대비하는 능력은 전년보다 떨어졌다. 문제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살펴보면 11개 은행이 전년에 비해 지난해 일제히 낮아졌다. 부산은행은 2023년 270.4%에 이르렀던 적립률이 지난해 142.29%로 떨어지면서 47%의 감소율을 보였다. 농협은행은 같은 기간 282.27%에서 214.51%로 떨어져 24%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5대 은행과 지방은행을 비교하면 5대 은행의 평균 감소율이 18%로, 지방은행(15%)보다 더 높았다. 즉, 5대 은행이 지방은행에 비해 부실채권에 대비한 능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 이유는 고금리 기조가 지난 몇 해간 이어짐과 동시에 대내외 경제 상황이 악화해 돈을 제때 갚지 못한 차주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여신 비중이 높은 은행이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중 81%가 중소기업 대출로, 다른 시중은행(77~78%)에 비해 높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의 61%를 차지했다. 부산은행은 지역 기업 대다수가 제조업을 영위하면서 규모는 중소기업인 경우가 많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총연체금액은 3788억원인데 이 중 중소기업의 연체금은 2421억원으로 64%를 차지했다. 양 사 차주들은 타행에 비해 연체율도 높았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소기업 대출 평균 연체율은 0.64%, 개인사업자의 경우 0.6%였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중소기업 연체율은 0.82%, 부산은행은 0.6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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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감원의 '2024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을 보면 시중은행(iM뱅크 포함)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7% 증가했으며 지방은행은 1조3000억원을 기록해 19.4% 늘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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