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정부 대출 규제, 젊은세대 불평등 인식 더 악화시켜"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남덕우기념사업회 주관 불평등 세미나

가계대출 증가를 막기 위한 정부의 대출 규제가 젊은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워 불평등에 대한 인식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 대출 규제, 젊은세대 불평등 인식 더 악화시켜" 14일 서강대 게페르트남덕우경제관에서 열린 '한국의 양극화 극복의 모색'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김재진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전 원장, 박정수 서강대 경제학부 학장, 이정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장용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AD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14일 오후 서강대 게페르트남덕우경제관에서 열린 '한국의 양극화 극복의 모색' 세미나 주제 발표를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지니계수는 불평등도가 많이 올라가지 않았다. 하지만 청년층이 주관적으로 인지하는 불평등 정도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설문조사를 했을 때 평등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청년이 80% 정도다. 통계보다 실제 생각은 더 심각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지니계수 통계와 불평등 인지 사이 온도 차가 발생하는 것은 자산불평등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 교수는 "집을 가진 그룹과 없는 그룹 간 자산 격차를 비교하면 2017년 5.4배에서 2021년 6배로 늘었다"며 "집값이 더 오르면 사지도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있고 서울 사는 사람들, 청년층으로 가면 상대적 박탈감이 더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정부부터 이어진 대출 규제가 젊은층의 자산형성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연봉 1억원에 대기업을 다닌다고 해도 신용대출 없이는 3040대가 정상적으로 집을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소득은 있지만 자산 쌓은 게 없는 소위 '대기업 흙수저'는 대출 규제 때문에 2020년 부동산 호황기에도 집을 살 수 없었다. 소득 없어도 부모가 돈이 많아서 상급지 투자소득을 누린 이들에 비해 내 소득은 저 강남만큼 오르지 않는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고소득자인 영끌족의 가계부채가 늘어났지만, 건전성은 사실 더 높다. 가계대출이 늘어서 위험하다고 하지만 건전성 측면에서는 담보가 가장 좋고, 소득 많은 젊은층이 산 것"이라며 "은행의 대출이 기업이 아닌 가계로만 가는 것은 심각한 문제지만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을 폭탄 터질 것처럼 보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가 강남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 지정을 해제하면서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공급이 상대적으로 제약된 사회에서 제한된 지역의 수요를 억눌렀을 때는, 그 수요가 풀어졌을 때 당연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주택 보유 여부가 자산불평등도에 기여하는 바가 큰데, 수도권 중심의 대출 규제가 계층 사다리를 막는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며 "거시건전성 규제는 주택가격 안정화 수단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정치권이 양극화 해소라는 명목으로 포퓰리즘 정책을 내놓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토론 사회자로 나선 김광두 서강대남덕우기념사업회장은 "여야 공통으로 감성에 접근한 포퓰리즘 정책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야당이 말한 기본사회는 포퓰리즘의 결정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있는 것을 다 없애고 기본소득으로 가자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 그렇다고 기존 것을 그대로 놔두고 기본소득을 한다는 것은 재원 마련이 어려울 뿐 아니라 실효성도 떨어진다"며 "분명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AD

이정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불평등은 정치적으로 취약한 용어이기 때문에 숫자를 정확히 봐야 한다"며 "데이터로 증명하고 논쟁을 투명하게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국가 재정이 튼튼한 상태서 현금을 주면 기꺼이 받겠지만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누구 돈으로 주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