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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비상계엄에 닫은 지갑 '취미'엔 연다…'하비슈머'에 웃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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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취미 소비' 트렌드 열풍
하비슈머 증가에 온라인 클래스 활기
IT환경 뒷받침된 취미 시장, 더 커질 듯

#30대 주부 강모씨는 최근 온라인 펜 드로잉 강의를 들었다. 평소 아이와의 일상을 특별한 방식으로 남기고 싶었던 강씨는 이제 그 순간을 그림으로 담아낸다. 그는 "펜 드로잉을 배우게 돼 장난기 가득한 아이의 표정이나 일상 속 소중한 순간을 담을 수 있어 뿌듯하다"며 "다른 취미 강의들도 수강해 보고 싶다"고 했다.


#글쓰기가 취미인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취미 생활을 넘어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박씨는 "필명을 만들어 동화 작가 데뷔에 도전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꾸준히 동화를 쓰는 습관을 길러서 투잡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했다. 박씨에게 글쓰기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기회나 다름없다.


고물가와 12·3 비상계엄 등의 여파로 위축된 소비심리도 취미 앞에선 예외다. 적극적인 '취미 소비'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적 만족감을 얻으려는 '하비슈머(Hobbysumer)'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비슈머는 '취미(Hobb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취미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더욱이 취미를 넘어 부업·창업까지 꿈꾸는 이들도 있어, 이를 공략하는 기업도 수혜를 보고 있다.

고물가·비상계엄에 닫은 지갑 '취미'엔 연다…'하비슈머'에 웃는 기업들 적극적인 취미 관련 소비를 추구하는 '하비슈머'가 증가하고 있다.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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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에 따르면, 올해 1~2월 취미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304% 증가했다. 특히 마술·댄스 등 라이프스타일 분야는 전년 대비 10배 이상 성장했으며 ▲디지털드로잉(5배) ▲음악(3.5배) ▲사진·영상(3.4배) ▲공예(2.6배) 등의 분야 매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펀딩 플랫폼 '와디즈'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손글씨, 발레, 일러스트 등 자기 계발·취미 분야 펀딩 규모는 전년 대비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손글씨 클래스 펀딩을 진행한 업체 대표 최현미씨는 "남들에게 재능으로 보일 만한 필체에 자기만족과 힐링을 목적으로 익히는 분들이 많이 참여했다"고 했다.


온라인 강의는 짧은 시간 내에 취미를 즐길 수 있고, 언제든 다시 접속해 수업을 이어갈 수 있어 하비슈머에게 좋은 선택지가 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으며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한 취미 활동이 자연스럽게 온라인 클래스로 확장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디지털 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선호하는 취미를 배우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형성된 고립감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실내에서의 취미 몰입을 촉진했고, 이 과정에서 온라인 클래스를 활용한 배움이 활성화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심리 얼어붙어도 '취미 소비'는 예외

하비슈머는 고물가와 12·3 비상계엄 여파로 올 초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0을 밑도는 등 경기 침체 속에서도 자기만족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취미 관련 소비를 지속하고 있다. 비교적 큰 금액이 부담돼도, 적게는 10만원대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대까지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


더욱이 일부 하비슈머들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전문성 향상을 통한 부업이나 창업의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런 수요에 따라 클래스101에서는 지난달 '2025 핸드메이드 부업 라이브 세미나'를 열고, 핸드메이드 작품의 수익화와 창업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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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를 즐기는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하비슈머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교수는 "가장 중요한 점은 배우기 쉬울 뿐 아니라, 자신이 만든 콘텐츠나 결과물에 환호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정보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라며 "그만큼 시장 형성도 수월하게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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