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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생 동갑내기 피아니스트, 건반 위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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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도현·신창용 '같은 날·시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연주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1994년생 동갑내기 피아니스트 김도현과 신창용이 같은 날, 같은 시각, 다른 장소에서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김도현은 22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과, 신창용은 같은 시각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강남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김도현은 서울예고를 졸업했으며, 2021년 페루초 부소니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다.


부소니 콩쿠르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콩쿠르다.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페루초 부소니(1866~1924)를 기리기 위해 1949년 시작됐다. 창립 초기 매년 콩쿠르를 열었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2년마다 콩쿠르를 개최하고 있다.

1994년생 동갑내기 피아니스트, 건반 위 진검승부 김도현 피아니스트 (c)Ningyuen 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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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용은 예원학교를 졸업했으며, 2018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지나 바카우어 콩쿠르는 그리스 출신 피아니스트 지나 바카우어(1913~1976)를 기리며 1976년 시작된 대회로, 4년마다 개최된다. 바카우어는 라흐마니노프의 제자였다. 지나 바카우어 콩쿠르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 클리블랜드 콩쿠르와 함께 북미 3대 피아노 콩쿠르로 꼽힌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은 그의 첫 미국 순회 공연을 앞두고 작곡된 작품으로, 극도로 높은 연주 기교가 요구된다. 라흐마니노프가 미국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작곡한 곡이라는 해석이 나올 정도다. 40분이 넘는 연주시간도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길어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크다.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 3번에 대해 "특별히 미국을 위해 작곡된 작품"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친구인 피아니스트 요제프 호프만에게 헌정했다. 하지만 손이 작았던 호프만은 자신의 곡이 아니라며 이 곡을 연주하지 않았다. 라흐마니노프는 198㎝의 큰 키를 자랑하는 장신으로 특히 손이 무척 컸다. 엄지에서 새끼 손가락까지 길이가 30㎝를 넘었을 정도였는데 이 때문에 자신의 손 크기에 맞춰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3번이 손이 작았던 호프만에게는 연주하기가 까다로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1994년생 동갑내기 피아니스트, 건반 위 진검승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은 특히 한국인 피아니스트들에게 많은 콩쿠르 우승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신창용이 2위를 차지했던 2021년 부소니 콩쿠르에서는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1, 2위를 휩쓸었는데 당시 1위를 차지한 박재홍이 결선에서 연주한 곡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이었다.


또한, 선우예권이 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을 때, 5년 뒤 임윤찬이 같은 대회에서 한국인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결선 연주곡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이었다. 특히 임윤찬의 결선 연주는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으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관련 영상 중 최다 조회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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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평론가 허명현은 "콩쿠르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연주자의 기량을 최대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도전적인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이 자주 선택된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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