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캘리포니아 산불로 집까지 잃어"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54)가 법정 싸움을 포기했다. 재정난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7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이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헌터는 캘리포니아연방법원에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 백악관 고문의 보좌관이었던 개릿 지글러를 상대로 한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지글러는 헌터가 트럼프의 첫 임기 중이었던 2019년 4월 한 컴퓨터 수리점에 맡긴 노트북에 담긴 사진과 이메일 등을 입수한 뒤 인터넷에 공개한 인물이다. 당시 헌터는 노트북에 이상한 내용이 있다며 FBI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노트북에는 헌터가 이사로 재직했던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부리스마와 중국 기업들이 사업을 논의한 이메일 등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헌터의 부적절한 사생활 관련 영상도 나왔다. 이 내용은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
이후 헌터는 지난 2023년 지글러가 불법적으로 노트북 내용을 입수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헌터는 "수입이 많이 감소했고,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를 지게 됐다"며 재정난 때문에 소송을 이어 나갈 수 없다고 법원에 설명했다.
또한 최근 캘리포니아 산불로 집까지 잃게 됐다고 덧붙였다. 산불 당시 헌터 가족이 사는 말리부의 420만 달러(약 61억 원)짜리 주택이 전소됐다.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헌터는 화가로 데뷔한 뒤 27점의 미술 작품을 평균 5만 4500달러(약 7270만 원)에 판매했지만, 소송 이후엔 단 한 점만 판매했다. 그의 주요 수입원이던 회고록 판매도 급감했다.
앞서 그는 회고록 ‘아름다운 것들(Beautiful Things)’을 통해 자신의 마약·알코올 중독 과거, 형수와의 불륜, 아버지의 후광 논란 등의 내용을 밝혔다. 헌터는 회고록에서 2015년 형인 보 바이든이 뇌암으로 사망한 이후 형수와 불륜 관계를 맺은 데 대해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데 대한 괴로움의 유대에서 시작됐다”고 썼다. 그러나 그는 “이 관계의 파경은 비극을 심화했을 뿐”이라며 “사라진 것은 영원히 사라졌을 뿐임을 분명히 했다”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재선을 위해 자신을 제물로 활용한 “비열한 사명을 가진 비열한 인간”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내내 제기했던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헌터는 법원에 이 회고록이 2023년 4월부터 9월까지 자신의 회고록이 3100부 팔렸지만, 이후 6개월 동안 판매량이 1100부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헌터는 "심각하게 악화한 재정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급진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지글러에 대한 소송 이외 다른 소송에 대해서도 취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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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헌터는 델라웨어에서 총기 법령 위반으로 지난해 6월 유죄판결을 받았고, 캘리포니아에서는 탈세로 피소된 뒤 유죄 인정을 했다. 이후 퇴임을 한 달 남짓 남겨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헌터를 사면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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