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총리 "트럼프 관세 목표는 캐나다 경제 붕괴 후 합병"

"펜타닐 관세 주장, 완전히 날조된 거짓"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 관세 부과를 강행한 목표는 캐나다 경제를 붕괴해 미국과 합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펜타닐 관세라고 주장하는 그(트럼프 대통령)의 변명은 완전히 날조되고, 정당성도 전혀 없는, 완전한 거짓"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가 원하는 것은 캐나다 경제의 완전한 붕괴"라며 "그래야 우리를 합병하는 것이 더 쉬워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돼야 한다며 트뤼도 총리를 '주지사'로 칭해 왔다.

미국은 이날 자정부터 캐나다·멕시코에 25% 관세 부과, 중국에 기존 10% 추가 관세에 이어 10%를 더 올려 총 20%의 추가 관세 부과를 발효했다.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단속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백악관의 설명이다.

트뤼도 총리는 이와 관련해 캐나다의 경우 펜타닐 문제는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핑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의 맞대응 조치에 추가 보복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는 총 1550억 캐나다 달러(약 156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25%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이 가운데 300억 캐나다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수입품에는 이날부터 즉시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주지사에게 설명 좀 해달라"며 "그가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우리의 상호관세는 즉시 같은 수준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4월2일 전 세계를 상대로 예고한 상호관세를 캐나다에는 즉시 부과할 수 있다는 뜻도 시사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