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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글로벌·민간 투자 늘려 자금 유입 촉진해야"[위기의 초기벤처]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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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활성화 급선무" 지적
'외국인 투자 3%' 개선 필요

편집자주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창업에 뛰어든 기업들이 자금 조달의 벽 앞에서 좌절하고 있다. 고환율과 고금리, 각종 비용의 급격한 인상 등 대내외 여건이 가뜩이나 악화하는 가운데 성장의 기회를 얻기는커녕 생존을 위협받으며 시장 바깥으로 내몰리는 초기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초기 투자 부진은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벤처 생태계 전체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다. 아시아경제는 초기 스타트업이 처한 현실과 투자 위축의 원인을 분석하고 국내 초기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①존폐의 기로…말라가는 돈줄에 비명만 지르는 기업들

②'로 리스크 로 리턴' 투자 기조에 사지 내몰려

③전문가들 "글로벌·민간 투자 늘려 자금 유입 촉진해야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성장을 자극하고 창업의 유인을 높이려면 벤처 투자 시장 자체가 활성화되는 것이 급선무라고 제언한다. 이렇게 하려면 민간 자금을 시장으로 끌어들일 만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는 12일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야 한다"며 "민간 투자 유입이 확대돼야 경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이 성장하려면 인수합병(M&A) 시장을 활성화하고 해외 투자 유치를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글로벌·민간 투자 늘려 자금 유입 촉진해야"[위기의 초기벤처]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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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 단 3%…유인 정책 필요=지난해 신규 결성된 벤처 펀드에서 개인, 일반 법인, 벤처캐피털(VC) 등 민간 부문 출자액은 8조13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반면, 정책금융 비중은 2조4226억원으로 11.3% 증가했다. 정부 주도 투자는 특정 산업군에 집중되거나 투자 자율성이 제한될 수 있어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해외 자본의 국내 벤처 투자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다. 글로벌 사모펀드 및 벤처캐피털 시장조사 기관 프레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 펀드에서 외국인 출자 비중은 3%에 불과했다. 싱가포르(84%), 영국(74%), 독일(66%) 등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한국의 벤처 시장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업계는 국내 투자 규제가 글로벌 벤처캐피털 유입을 막고 있다고 지적한다. 진달래 국회예산정책처 분석관은 정부가 조건부 지분전환계약제도 도입 등 투자 절차를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더욱 근본적으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해외 VC 글로벌 펀드와 연계한 정책자금 지원을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CVC 규제 완화 등 정책 뒷받침 필요 = 기업형벤처캐피털(CVC) 규제 완화는 대안으로 거론된다. CVC는 모기업의 풍부한 자본력을 활용할 수 있어 벤처 시장에 안정적인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 최근 정부가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벤촉법)' 시행령 개정으로 CVC가 투자한 기업 지분을 계열사에 매각하는 것을 제한적으로 풀어줬지만 출자 비율 제한 등 규제는 여전한 상황이다. 현재 CVC 조성 펀드의 자금 중 계열사로부터 출자할 수 있는 비율은 60%에 불과하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은 "보통 계열사보다 CVC가 규모가 더 작기 때문에 계열사가 쉽게 출자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만들어주는 게 벤처 투자 활성화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기업성장집합기구(BDC) 도입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BDC는 상장이 가능한 공모형 펀드로, 상장이 가능해 개인 투자자들이 제도권 안에서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제도다. 미국과 유럽은 각각 BDC, VCT라는 이름으로 개인 투자자가 강력한 세제 혜택을 받으며 투자할 수 있도록 도입한 제도다.


출자자(LP)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도 투자 유인책으로 꼽힌다. 전 회장은 "현재 민간 투자자(LP)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법인세 등 세제 혜택이 줄어든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며 "경색된 투자 시장을 오히려 강화하는 꼴이 됐다"고 진단했다.


◆AI로 몰리는 투자금…정부가 적극적으로 키워야 = 인공지능(AI)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확대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글로벌 벤처 투자 시장은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국내 AI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벤처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1808억달러(약 259조원)에 달했다. 이 중 IT 분야 관련 투자액은 전체의 66%에 이르며, 전체 투자 건수의 74%는 1억달러 이상이 투입된 '메가 라운드' 딜이었다. EY는 "AI 분야 스타트업에 막대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은 AI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글로벌 벤처캐피털의 투자 관심에서도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미국의 초기 스타트업 투자 규모 중간값이 지난 10년 동안 2배 넘게 증가했다"며 "특히 AI 분야에서는 투자금 규모가 더욱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벤처 투자 시장이 2021년 대비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플랫폼 스타트업에 쏠렸던 거품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며 "단순한 시장 활성화보다 국가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투자 정책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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