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차 끝으로 탄핵심판 변론 종결
10차 변론 한덕수·홍장원 등 증언
국무회의·체포명단 메모 언급
조지호는 답변 거부…"형사재판서 밝힐 것"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변론을 25일 종결하기로 했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약 73일 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각각 마지막 변론까지 50일과 81일이 걸렸고, 그 뒤 2주일 안에 선고가 이뤄졌다. 따라서 윤 대통령 파면 여부에 대한 선고도 3월 셋째 주쯤 이뤄질 것으로 법조계는 관측하고 있다. 25일 11차 변론기일에선 국회와 윤 대통령 측 대리인들의 종합 변론과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이 있을 예정이다. 종합 변론은 각각 2시간씩으로 제한되지만 윤 대통령 최후진술은 시간제한이 없다.
한덕수 "통상 국무회의와 달랐고, 절차도 상당히 못 갖춰"…尹은 퇴정
20일 10차 변론에 첫 번째 증인으로 출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12·3 비상계엄 직전 열린 국무회의가 절차대로 진행되지도 않았고, 찬성한 국무위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윤 대통령에 불리한 진술을 이어갔다. 앞서 한 총리는 경찰 조사와 국회 대정부 질문 등에서도 당시 회의가 정식 국무회의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다만 해당 회의가 국무회의가 맞는지에 대해서는 개인이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 총리는 "통상의 국무회의와 달랐고, 형식적·실체적 흠결이 있었다"며 "(수사기관에서) '간담회이고, 국무회의가 아닌 게 맞죠'라고 하면 '동의한다'고 해왔다"고 말했다. 또 '계엄 선포를 앞두고 찬성하던 국무위원이 있었는지'를 묻는 국회 측 질문에 "모두가 걱정하고 말렸던 것으로 기억한다"고도 답했다. 변론에 참석했던 윤 대통령은 5분 만에 자리를 비우면서 한 총리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체포명단 메모' 들고 재등장한 홍장원…尹 "洪의 탄핵 공작"
이어 증인으로 출석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자신이 들고 온 '체포명단 메모'와 함께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불러주는 명단 그대로 적었다고 재차 진술하자, 윤 대통령은 곧바로 "저와 통화한 것을 대통령의 체포지시와 연결해 내란과 탄핵 공작을 했다"고 주장했다.
홍 전 차장은 지난 4일 5차 변론기일 이후 윤 대통령 측의 증인 신청에 따라 두 번째로 헌재에 출석했다. 이날 그는 "방첩사에서 비상계엄 기간 왜 이런 사람들을 체포하려고 했나 궁금증이 있었다. 이름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만들어 둔 것"이라며 메모를 적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다만 명단이 작성된 시간과 장소 등엔 일부 혼동이 있어 정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홍 전 차장의 증인신문 말미에 의견 진술 기회를 얻은 윤 대통령은 "제가 (홍 전 차장에게) '여인형 도와줘라'고 한 얘기는 격려 차원의 전화를 한 것"이라며 "그 얘기를 목적어도 없는 체포 지시로 엮어서 대통령의 체포 지시로 만들어 냈다는 게 핵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계엄 당시 정치인 위치추적 시도가 이뤄진 것을 두고 "불필요하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말하면서도 '체포'가 아닌 '동향 파악'을 위해서였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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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탄핵심판의 마지막 증인으로 출석한 조지호 경찰청장은 "형사재판을 받고 있어 답변할 수 없다"며 국회 측과 윤 대통령 측의 대부분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통화에서 단전·단수 얘기를 들었냐'는 국회 측 질문에는 "전혀 없다"고 증언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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