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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가 미혼남녀 100명 소개팅 주선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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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서울시와 '설렘, 아트나잇' 개최
100명 모집에 2356명 지원…23대 1 경쟁률
남녀 만남 통해 외로움 개선…하반기 추가 행사 개최

"10초간 서로 눈을 마주 보세요. 사랑의 감정이 피어날 수도 있어요."


밸런타인데이였던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화손해보험 한남사옥에서 미혼남녀 만남 행사인 '설렘, 아트나잇'이 열렸다. 한껏 꾸민 청춘남녀들이 수줍게 서로를 바라보며 대화하는 공간은 이미 봄이었다. 즐겁게 대화를 나누다가도 로테이션 시간이 되면 다양한 표정들이 오갔다. 교체되는 이성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참가자부터 새로 다가온 이성을 힐끗 보며 기대하는 눈빛까지 아쉬움과 설렘이 교차했다.

한화손보가 미혼남녀 100명 소개팅 주선한 이유는 서울 용산구 한화손해보험 한남사옥에서 14일 열린 ‘설렘, 아트나잇’ 미혼남녀 만남행사에서 참가자들이 10초간 눈맞춤을 하고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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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보다 엠비티아이(MBTI)를 먼저 묻는 시대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아트'(Art)가 운명적 만남을 잇는 핵심 테마였다. 참가자들은 행사장 1층에 들어서자마자 그림엽서 4점을 선택했다. 남녀의 관능적 사랑을 묘사한 프라고나르의 '빗장'과 남녀의 뒤섞인 몸을 그린 뭉크의 '키스'를 고르면 같은 그룹으로 묶였다. 남녀 간 입맞춤을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한 클림트의 '키스'나 정장과 드레스를 입은 남녀가 춤추는 모습을 그린 르누아르의 '도시의 무도회'를 고르면 운명에 한걸음 더 다가간 인연이었다. 행사 안내와 도슨트를 맡은 김찬용 토커바웃아트 대표는 "예술은 돈에 구애받지 않고 예술 그 자체를 오롯이 즐기며 상대방과 감정을 나눌 수 있게 하는 매개체"라며 "이번 행사 콘셉트를 예술로 잡은 것과 예술 취향에 기반해 만남그룹을 만든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그룹별로 미술관처럼 꾸민 행사장 곳곳을 이동하며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빙고게임 등을 하며 천천히 대화를 이어갔다. 중간중간 호감가는 이성이 있으면 미리 전달받은 홈페이지에서 직업과 사는 곳 등 간단한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다. 행사장 중간중간 마음에 드는 이성에 호감 표현을 할 수 있는 우체통이 비치돼 있었다. 이곳에 상대 번호를 적은 '시그널 티켓'을 넣으면 행사 중간 누가 자신에게 호감을 표현했는지 즉각 알려준다. 서로 지망자가 같으면 커플이 성사된다. 30대 한 여성 참가자는 "평소 직장생활에 치이다 보니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행사 덕에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며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한화손보가 서울시와 공동 개최했다. 100명 모집에 2356명이 몰려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남성은 974명이 신청해 19대 1, 여성은 1382명이 신청해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이대는 25~29세가 17%, 30~34세가 40%, 35~39세가 31%, 40~45세가 12%였다.


한화손보가 미혼남녀 100명 소개팅 주선한 이유는 서울 용산구 한화손해보험 한남사옥에서 14일 열린 ‘설렘, 아트나잇’ 미혼남녀 만남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제공

한화손보가 남녀 만남주선 행사를 연 건 외로움이라는 사회적 질병을 건전한 만남으로 해소해보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한화손보 펨테크연구소가 지난해 8월 발간한 '2539 남녀들의 외로움 및 관계맺기 인식 조사 리포트'를 보면 25~39세 미혼남녀 10명 중 7명이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외로움이 심해지면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화손보는 우울증 등 정신질환 진단비 보험을 개발해 지난해 10월 손해보험협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한정선 한화손보 라이프플러스(LIFEPLUS) 펨테크연구소장은 "청춘남녀 70%가 외로움을 느낀다는 건 단순 개인적 감정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건강한 관계 형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며 "지난해엔 미혼남녀 만남행사인 ‘디네앙블랑’을 후원했고 이번엔 보다 체계적으로 사회적 연결망을 확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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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남녀가 만나 결혼해 자녀를 낳고 가정을 이루면 보험사에도 이득이다. 저출산·고령화는 보험업에 상존하는 가장 큰 위기이기 때문이다. 한 소장은 "올해 하반기에도 이번 행사와 유사한 콘셉트의 또 다른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청년들이 의미있는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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