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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VS 카이' 전자전기 수주전[양낙규의 Defenc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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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전자전기 개발사업을 놓고 본격 수주전에 나섰다.

군에서는 전자전기 재밍 거리의 성능요구조건을 250㎞k로 제시할 것을 보인다.

이런 성능의 전자전기 5~6대가 공격 편대로 배치될 경우 북한 평양의 4중 방공망 등을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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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9200억원 투입해 2034년까지 개발
5월 입찰공고 올해 안에 계약 체결 예정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전자전기 개발사업을 놓고 본격 수주전에 나섰다. 전자전기는 전자장비와 교란장치를 이용해 적의 대공레이더를 무력화하는 전략무기다. 전자전기를 개발할 경우 선진국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보유한 셈이어서 항공방산업 간에 자존심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정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2034년까지 1조9206억원을 투자해 전자전기를 개발하기로 했다”며 “5월 입찰공고를 내고 올해 안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VS 카이' 전자전기 수주전[양낙규의 Defenc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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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전기 왜 개발하나= 전투기는 적진에 침투할 때 방공망의 위협을 받는다. 방공망들은 대공레이더를 통해 전투기를 추적하는데, 전자전기는 전투기보다 먼저 적진에 침투해 대공레이더를 무력화한다. 우리 군은 2013년 차세대전투기(FX) 3차 사업 당시 보잉의 ‘F-15 사일런트 이글’(Silent Eagle)을 검토한 바 있다. 보잉은 미 해군의 EF-18(그라울러) 전자전기를 주겠다며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록히드마틴의 F-35로 기종이 결정되면서 전자전기 도입은 무산됐다.


우리 군이 전자전기 도입에 욕심을 내는 것은 북한의 ‘거미줄 방공망’ 때문이다. 미 중앙정보국(CIA)도 북한의 방공망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북한은 한미 연합 공군 전력 저지를 위해 평양 일대에 4중의 방공체계를 구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지대공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260~300㎞에 이르는 SA-5(Gammonㆍ고고도), 최대 사거리가 48㎞의 SA-2(Guidelineㆍ중ㆍ고고도), 최대 사거리 13~35㎞의 SA-3(Goaㆍ저ㆍ중고도)가 있다. SA-5는 40여기, SA-3는 140여기, SA-2는 180여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SA-7(최대사거리 3.7㎞), SA-16(4.5㎞) 등 휴대용 지대공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의 방공무기는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이들 무기는 미소 냉전 당시 소련 본토를 정찰하던 미국의 고고도 정찰기 ‘U-2’를 격추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사업예산 절반을 차지하는 기체는= 전자전기 사업은 기체와 전자전 장비로 나뉜다. 기체를 해외에서 도입해 개조를 담당할 방산기업은 대한항공과 KAI다. 대한항공과 KAI는 5월 입찰 전까지 기체의 기종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비즈니스 제트기가 유력하다. 비즈니스 제트기는 프로펠러 비행기보다 더 높은 고도에서 오랜 시간 작전이 가능하다. 선진국들도 전자전기의 기체로 비지니스 제트기를 활용한다. 미국은 C-130 수송기를 활용한 EC-130H 전자전기를 모두 G550 비즈니스 제트기로 교체했다. 전자전 장비 중량을 8.1t에서 3.6t으로 줄였다. 작전능력과 시간이 그만큼 늘었다. 미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EA-18G 그라울러(Growler)는 F-18 전투기를 전자전기로 개조했다.


중국도 Y-9 수송기에 전자전 장비를 탑재해 Y-9G 전자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2021년 10월 주하이 에어쇼에서 기체를 전투기로 교체한 J-16D를 선보였다. 기존 J-16 전투기에 전자 정찰, 통신 교란, 레이더 교란 장치 등을 추가해 전자전 공격 능력을 갖췄다.

대한항공과 KAI가 눈여겨보고 있는 기체는 미국 걸프스트림 G550, 브라질 엠브라에르 E190-E2, 프랑스 닷소 팰콘2000LXS 등이다. 걸프스트림 G550는 이스라엘군이 에이탐 조기경보통제기 등 기체로 활용해 성능이 검증됐다는 장점이 있다. 팰콘2000LXS는 우리 군 백두 정찰기에 쓰이고 있다. 부속을 공유할 수 있어 후속 군수지원에 효율적이다. E190-E2는 내부 공간이 타기체보다 넓다. 장비를 추가할 수 있고, 오랜 비행시간에 지친 승무원의 휴식을 보장할 수 있다.


▲전자전 장비개발 방산기업은 = 전자전 장비 개발은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경쟁한다. LIG넥스원은 전력화된 신형 백두정찰기 사업을 맡았다. 통신정보(COMINT), 전자정보(ELINT)와 함께 실제 미사일 발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화염 탐지 기능이 포함된 계기정보(FISINT) 기능까지 개발했다. 항공기 탑재 전자전 장비인 ALQ-200을 생산했고, KF-21 전투기에 탑재되는 통합전자전체계도 납품한 경력이 있다. 세계 5위권 전자전기 기술을 보유했다는 것이 업체 설명이다.


전자전은 적군의 전파 주파수를 수집하고 파악해 공격 대상을 정한다. 주파수를 수집하려면 정보수집기능이 필요하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링크와 기체를 보호할 장비를 달아야 한다. LIG넥스원은 그동안 개발한 장비들의 기술을 집약하면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군에서는 전자전기 재밍 거리의 성능요구조건(ROC)을 250㎞k로 제시할 것을 보인다. 이런 성능의 전자전기 5~6대가 공격 편대로 배치될 경우 북한 평양의 4중 방공망 등을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이 운용하고 있는 EA-18G 그라울러의 재밍 거리는 150㎞로 알려졌다.


군은 이번 사업으로 총 4대의 전자전기를 만들어 공군에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2대는 블록(Block)-1으로 기본형 모델로 만들고 추후 2대는 성능이 향상된 블록-2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은 성능이 개량된 순서를 말한다. 다만, 전자전기 사업을 놓고 기체를 담당하는 기업과 전자전 장비를 맡는 방산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하지만 아직 눈치전 중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LIG넥스원, KAI와 한화시스템이 손잡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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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항공 통제기 2차 사업 등 특수임무기 제작 경험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KAI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플랫폼을 강조하면서 특수임무기 개조·개발에 대한 전문성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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