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방위비
GDP 1.9%로 사상 최대 경신
英 싱크탱크 IISS 보고서…방위비 총액 7.4% 증가
"국방비 계속 늘면 경제 부담 커져"
지난해 전쟁과 안보 위협 속에 세계 각국이 지출한 방위비가 2조4600억달러(약 3570조원)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94%를 차지하며 사상 최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는 연례 세계 군사력 균형 평가 보고서에서 지난해 글로벌 방위비 총액이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방위비 지출은 전년 대비 41.9% 증가해 구매력평가(PPP) 기준 4620억달러를 기록했다. 페넬라 맥거티 IISS 국방경제학 선임연구원은 "러시아는 겉으로 보기엔 미국 달러 기준으로 적은 예산을 쓴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군사 장비를 구매할 수 있었다"며 "이는 러시아의 국방 예산이 급증한 데다 조달 비용이 낮아진 것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방위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에 GDP의 5%를 방위비로 지출할 것을 요구한 가운데 전년 대비 11.7% 늘었다. 특히 독일은 860억달러를 방위비로 지출해 영국(810억달러)을 제치고 유럽 최대 방위비 지출국으로 등극했다. 이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도 미국(9680억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아시아의 방위비 비중은 유럽 지역의 급증으로 인해 2021년 25.9%에서 지난해 21.7%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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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 세계가 안보 문제로 국방비를 급격하게 늘리면서 경제적 부담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ISS는 보고서에서 "각국이 기후 위기 및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압박이 높은 시기에 방위비 지출을 늘렸다"면서 "계속되는 안보 위협에 따라 추가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각국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강한 신호다. 이렇게 예산을 자주 변경하면 재정적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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