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박구용, 이재명이 고심끝에 고른 핵심인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20·30세대에 대해 '스스로 말라비틀어지게 만들고 고립시켜야 한다'는 막말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박구용 전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에 대해 "꼬리 자르기"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을 만나 박 전 원장에 대해 "작년 가을 이 대표가 고심 끝에 고른 핵심 인사였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민주당 진영의 유튜브 채널 '정치오락실'과의 인터뷰에서 2030 세대의 지지율 흡수 방법에 관해 묻는 사회자에게 "그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올 것인가가 아니라 그들을 어떻게 소수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그들 스스로 말라비틀어지게 만들고 고립시켜야 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청년들에 대해서도 "자아가 충돌해야 사유(思惟)가 일어나는데 (우파를 지지하는 2030 세대는) 올바른 게 뭐냐를 사실 완전히 포섭돼 버렸다"며 "사유는 없고 계산만 있다. 충돌하는 자아가 있어야 건강한 자아인데 이건 고쳐지지 않는다. 희망을 갖지 말라"고도 언급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교육연수원장직을 두고 '가장 중요한 보직'이라고 강조했다는데, 가장 중요한 자리에 20·30세대에 대해 삐뚤어진 생각, 시대착오적 생각을 가진 사람을 (임명해) 놓고 당원 교육을 했다는 것인가"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은 자기들 말을 잘 듣는 청년은 건강한 자아이고,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청년은 고립시킬 대상이라고 편 가르기를 한다"며 "칼로 입은 상처는 세월이 지나면 아물지만, 말로 입은 상처는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꼬리 자르기로 끝낼 생각하지 말고 20·30세대에 대한 자기 생각을 분명히 밝히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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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국민을 분열시키고 특정 집단을 배척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민주당은 공식 사과는 부재한 채 박 전 원장을 꼬리 자르기를 하는 비겁한 행태로 청년들을 외면한 채 도망가고 있다.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전 원장을 두고 "민주당의 '막가파 내란몰이'에 동조하지 않는 모든 국민을 싸잡아 비난했다"며 "20·30세대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비뚤어진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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