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7일 에스앤디에 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있다고 분석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액 346억원(전년 동기 대비 +38.7%), 영업이익 64억원(+53.8%)으로 분기 기준 역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서프라이즈한 실적 경신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간 누적 실적 역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2024년 연간 기준 매출액은 1161억원으로 전년 대비 31.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01억원(+56.2%), 순이익은 172억원(+44.5%)을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에스앤디의 일반기능식품소재(소스의 핵심 원료) 매출이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임 연구원은 "핵심 주력 제품의 매출 증가 속에 원재료 및 제조원가 감소 효과가 더해지며 4분기 영업이익률이 18.5%로 수익성이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 불닭시리즈의 글로벌 성장세는 에스앤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에스앤디는 불닭볶음면 액상 및 분말 스프의 핵심 원료를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해외 시장 확장이 에스앤디의 실적 성장으로 직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K-컨텐츠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K-푸드 열풍 확대가 고객사의 Q 증가와 P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특히 고객사의 불닭볶음면이 지난해 미국 월마트, 코스트코, 타겟 등에 성공적으로 입점하며 해외시장 확대가 고객사의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스앤디 역시 성장에 대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약 160억원을 투입해 공장 증축 및 생산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임 연구원은 "2025년 하반기 이후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추가적인 실적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성장 동력으로는 일반기능식품소재 사업의 다변화가 꼽힌다. 기존 B2B 중심에서 벗어나 B2C 및 자체 브랜드화 추진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간편식, 조미료 등의 완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 트렌드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임 연구원은 강조했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유보율은 2977%에 달하며, ROE는 27.3%, 현금성 자산은 약 323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며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
현재 주가는 지난해 잠정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 9.5배 수준으로, 주요 고객사 P/E 22.4배 대비 큰 폭으로 할인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임 연구원은 "양호한 재무구조와 추가 성장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가격대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