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14.9% 상승하며 주가 80만원 넘어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이 주가 밀어올려
올해도 성장세 지속 전망…황제주 오를지 여부도 관심
삼양식품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8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250% 급등하며 음식료 업종 대장주로 올라선 삼양식품이 올해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불닭 열풍'을 바탕으로 강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양식품은 전장 대비 10만5000원(14.91%) 상승한 80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82만8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주가가 254% 오르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승률 2위를 기록했던 삼양식품은 올해 들어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말에는 70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주춤했던 주가를 단숨에 80만원대까지 끌어올린 것은 실적이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36%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299억원으로 45.0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722억원으로 115% 증가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이 본격화된 2016년 이후 8년 연속으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특히 수익성 높은 해외 비중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3000억원을 넘어섰다.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2023년 68%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77%까지 확대됐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 내에서 실적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가장 높으며 글로벌 라면업체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과 가파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밀양 2공장 가동과 마진이 높은 북미, 유럽 공급 확대로 올해도 실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5월 완공 및 7월 상업 생산 예정인 밀양 2공장을 통해 북미, 유럽 매출 비중 상승이 가속화되고 평균판매단가(ASP) 믹스 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강한 수요를 기반으로 밀양 2공장의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도 "5월 2공장 완공 시 삼양식품 생산능력은 기존 약 18억개에서 25억개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하반기 생산능력 확대 이후 단가가 높은 북미와 유럽 공급 확대, 현지 입맛을 고려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 '황제주' 반열에 올라설지 여부도 관심이다. 증권사들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속속 올려잡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화투자증권이 100만원을 제시했고 지난달에는 키움증권과 DS증권이 각각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장지혜 DS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업종 내 차별적인 실적 성장을 시현할 것"이라며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2년 67%, 2024년 78%에서 올해 81%로 확대되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2027년에는 중국 공장 가동으로 추가 실적 모멘텀이 기대돼 업종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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