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거리 깔쌈하게 바뀐다… ‘글로벌 디자인도시’ 공공시설물 표준디자인 개발

버스정류소·맨홀덮개·안내표지판 3종 확정

부산시, 상반기 등록 16개 구·군·기관 배포

시 전체 디자인 난립 막아 도시 경쟁력 확보

부산 거리가 ‘깔쌈’하게 바뀔 예정이다. 버스정류소와 안내표지판 등 공공시설물의 디자인이 개발돼 최근 확정됐다.

부산시(시장 박형준)는 도시디자인 수준을 높이고 시민 편의를 위해 시 전역에 일관적으로 적용할 공공시설물의 표준디자인을 개발했다고 4일 알렸다.

앞서 부산시는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환경에 대응해 새 공공디자인 개발이 시급하다고 보고 우선 파급효과가 큰 공공시설물 3종을 선정해 표준디자인 개발을 추진했다.

지난해 16개 구·군의 우선순위 수요조사를 거쳐 부산형 공공시설물 표준디자인 개발 용역을 진행했고 최근 공공디자인 진흥위원회 의결을 통해 최종 디자인을 확정했다.

이번에 개발된 표준디자인은 ▲버스정류소 ▲맨홀 덮개 ▲안내표지판(공개공지, 공공보행통로) 등 총 3종의 공공시설물에 적용한다. 이용자의 편의성과 시설의 기능성을 강화하고 시 경관과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부산시 관계자가 설명했다.

새로 개발된 부산형 버스정류소 표준디자인.

기존 버스정류소 모습.

버스정류소의 경우 모듈형 구조로 확장과 변형이 용이해 설치 여건에 따라 다양한 적용이 가능하다. 또 버스정류소 이름에 LED 조명을 적용해 시인성을 높였다. 색상은 시 로고 타입인 회색(그레이)으로 설정해 주변 경관에 따라 5단계까지 적용할 수 있다. 유니버설디자인을 비상벨, 음성안내, 점자, QR코드 등에 적용해 교통약자도 배려했다.

맨홀 덮개는 시 도시브랜드 로고를 양각으로 디자인했고 재료의 강도를 고려해 보도용과 차도용으로 구분했다. 보도용 콘크리트 맨홀 덮개는 보도면과 동일한 재료를 사용해 조화롭게 이미지를 꾸몄고 도로용 주철 맨홀 덮개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요철을 줘 안전성을 강화했다.

공개공지와 공공보행통로 안내표지판은 부산 도시경관 색채와 도시브랜드 색채가 적용됐다. 글자 자체를 로고로 활용해 시민에게 공간정보에 대한 인지와 가독성을 높였다. 표준디자인 개발과 보급으로 무분별한 도시디자인을 막고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에 걸맞은 도시환경을 꾸민다.

기존 공공시설물은 지자체별 관리 주체에 따라 각기 다른 디자인 패턴과 색상, 재료로 제작돼 통일된 도시 이미지 조성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표준디자인 개발은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가로공간 창출을 시도한 것이다. 시와 자치구의 디자인 중복 개발 방지에 따른 예산 절감과 부산의 공공시설물 통일성을 확보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디자인 등록을 완료하고 16개 구·군을 비롯한 유관기관에 디자인 설계도면 등을 배포해 사업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유진 부산시 미래디자인본부장은 “공공시설물 표준디자인 개발로 형태와 색채에 일관성을 부여하고 주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며, “도시 정체성을 확립하고 글로벌 디자인 도시 부산으로 품격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로 개발된 부산형 버스정류소 안내표지판.

기존 버스정류소 안내표지판.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