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만에 반등…1%대 상승
전일 관세 충격에 2.5% 하락하며 2500선 붕괴
관세 유예 소식에 안도감 반영
조정은 전력기기·조선 등 주도주 매수 기회
트럼프발 관세 충격에 2500선 아래로 내려왔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관세 유예 소식이 전해지며 반등에 성공했다. 관세 이슈가 당분간 증시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점차 완화되며 증시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오전 9시2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6.29포인트(1.48%) 상승한 2490.24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15.78포인트(2.24%) 오른 719.58이다.
전일 관세 충격에 2500선을 이탈했던 코스피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가 한 달간 유예된다는 소식에 안도감이 확산되며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마감 후 멕시코에 이어 캐나다 관세 30일 유예 소식이 전해지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협상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확인되면서 안도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다만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과 환율 부담이 존재해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관세 이슈는 점차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이슈가 초반에 부분적으로 빠르게 현실화되며 주요국의 추가 확산 여부와 반도체 등 제품으로의 확산 여부 등이 확인될 때까지 단기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면서 "하지만 보편 관세의 명분, 협상 가능성, 미국 경제 및 물가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관세 인상이 글로벌 주요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현실화된 관세 인상 역시 보류되거나 철회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단기 이슈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관세 이슈에 따른 주가 추가 하락폭도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변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경우 이미 지수가 경험적 밸류에이션 하단 부근까지 하락해 있어 관세 이슈로 인해 하락할 수 있는 추가 하락폭도 크지 않다"면서 "전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3배로, 글로벌 주요국으로 보편 관세가 확대되지 않는 이상 0.8배 수준의 2400선 부근을 크게 하향 이탈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우려를 반영한 증시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 대해 1분기 트럼프의 과격한 정책 및 물가 우려에 따른 조정, 2~3분기 감세안 및 규제 완화에 따른 상승, 4분기 차익실현 성격의 재조정의 궤적으로 2~3분기 상승을 대비한 1분기 매수 추천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관세 시나리오만을 염두에 둘 경우 보복과 재보복에 따른 글로벌 무역전쟁이 일어나기보다는 관세 부과 대상 국가별 미국산 제품 구매 조건 등에 따른 조건부 관세 유예로 차츰 이슈에서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수는 주식의 특성상 우려되는 상황을 일정 수준 먼저 반영한 뒤 진행 상황에 따라 저점을 타진하고 회복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달에는 트럼프 리스크가 빈번하게 증시에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해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 감세 등 공약뿐만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해서도 일관성이 보이지 않는 트럼프의 행보는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2월에도 불확실성에 빈번하게 노출될 것임을 시사한다"면서 "결국 2월에도 트럼프의 관세, Fed의 정책, 소비자물가지수(CPI), 고용, 딥시크 사태 등 증시의 주 동력원들을 둘러싼 노이즈가 주가 변동성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세에 따른 주가 조정은 전력기기, 조선 등 주도주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한 연구원은 "관세 노이즈에 따른 주가 조정은 1월 주도업종이었던 전력기기, 조선, 원전 등 주도 테마의 저가 매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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