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불구속 송치 '벌금형' 받아

서울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진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소속의 한 전도사가 과거에도 정율성 흉상을 손괴해 처벌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인 윤모(58) 씨는 지난 2023년 10월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 거리에 세워진 정율성 흉상에 밧줄을 묶고 2.5t 승합차로 끌어내린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당시 기단과 분리돼 바닥으로 떨어진 흉상을 신원 미상의 인물이 기단 위에 올려두며 복구 조치를 했는데, 윤 씨는 경찰 조사를 받던 도중 흉상을 재차 바닥에 떨어트려 같은 혐의로 또 한 번 검찰로 넘겨졌다. 2개의 사건으로 2023년 10월과 11월 각각 불구속 송치돼 광주지법에서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음악가 정율성은 광주에서 태어난 후 일제강점기 중국에서 항일운동을 한 인물이다. 1945년 광복 후 북한에서 활동하며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작곡하고, 1956년 중국으로 귀화한 사실과 관련된 이념 논란으로 '정율성 기념사업'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윤 씨는 정율성 흉상 파손 후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골수 주사파이기에 정율성 기념사업을 강행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논란의 상징인 동상을 쓰러뜨리기로 결심하고 혼자 결행에 옮겼다"고 주장했다. 그가 훼손한 흉상은 현재까지 복원되지 않았다.
윤 씨는 지난달 19일 법원 폭동 사태에서 법원 난입을 선동하며 재등장했다. 그가 "윤석열 지지자면 같이 싸워라", "이대로 가면 윤석열 대통령 바로 죽는다. 자살했다고 하고 죽여버릴 놈들이다"고 외치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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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법원 폭동에 직접 가담한 자들뿐만 아니라 배후세력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전광훈 전담팀'을 구성해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된 전광훈 목사와 관련 인물들을 조사 중이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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