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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영화 같아"이글스·U2만 허락된 무대 선 첫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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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IT쇼 CES 2025의 개막일이었던 지난 1월 7일 라스베이거스의 명물 공연장 '스피어'에서 열린 델타항공의 키노트에서 세계적인 록스타 '레니 크래비츠'의 베이시스트로 공연한 최훈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는 아시아경제와 만나 첨단 정보기술 기술로 만들어졌던 공연 경험을 이렇게 표현했다.

전 세계 순회공연 중 잠시 귀국한 최 교수는 지난달 24일 아시아경제와 만나 전세계의 핵심 IT 관계자들이 주목한 초거대 행사인 CES에서도 가장 큰 무대에 오른 경험과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최 교수는 2024년 영국 웸블리 구장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첫 공연을 했고 전 세계 투어 공연을 이어가던 중이었지만 스피어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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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 호원대 교수, 라스베이거스 '스피어' 한국인 첫 무대
레니 크래비츠와 델타항공 CES 키노트 축하 공연
"경험 쌓아 후배 양성하겠다"

"라스베이거스 스피어(Sphere)에서 공연하며 오감으로 체험하는 음악을 경험했습니다. 마치 SF 영화에 들어간 듯한 경험이었다고 할까요."

"SF영화 같아"이글스·U2만 허락된 무대 선 첫 한국인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중인 최훈 호원대학교 교수. 사진=백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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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IT쇼 CES 2025의 개막일이었던 지난 1월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의 명물 공연장 '스피어'에서 열린 델타항공의 키노트에서 세계적인 록스타 '레니 크래비츠'(Lenny Kravitz)의 베이시스트로 공연한 최훈 호원대학교(총장 강희성) 실용음악과 교수는 아시아경제와 만나 첨단 정보기술(IT) 기술로 만들어졌던 공연 경험을 이렇게 표현했다.


스피어는 지름 156m, 높이 112m의 거대한 구체 형태의 건물로 건축비가 1조원이나 투입된 것으로 유명하다. 내외부가 모두 영상을 보여주는 톡특한 건물이다.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관광객들은 스피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관객들은 건물 천장과 벽면을 가득 채운 LED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주자의 영상에 압도된다. 이번 공연 당시에도 크래비츠, 최 교수의 초대형 영상이 스피어의 화면을 가득 채웠다. 당시 현장에는 많은 한국인이 있었지만, 눈앞에서 한국인이 최초로 스피어 무대에서 연주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이는 드물었다.


기자가 공연을 현장에서 지켜보니 세계에서 가장 앞선 실내 공연장이라는 평가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영상과 음향 외에 진동까지 느낄 수 있었다. 스피어의 위상은 이글스, U2 등 세계적으로도 초대형 그룹만이 섰다는 데서도 알 수 있다.

"SF영화 같아"이글스·U2만 허락된 무대 선 첫 한국인 최훈 호원대학교 교수가 베이스 기타를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백종민 기자

전 세계 순회공연 중 잠시 귀국한 최 교수는 지난달 24일 아시아경제와 만나 전세계의 핵심 IT 관계자들이 주목한 초거대 행사인 CES에서도 가장 큰 무대에 오른 경험과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최 교수는 2024년 영국 웸블리 구장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첫 공연을 했고 전 세계 투어 공연을 이어가던 중이었지만 스피어는 달랐다. 그는 "스피어 관객석에서 공연을 두 번이나 봤었는데, 기술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구나 싶었다.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그런 자리에 내가 서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했다.


"SF영화 같아"이글스·U2만 허락된 무대 선 첫 한국인 레니 크래비츠와 최훈 교수(왼쪽)이 지난달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스피어'에서 공연하는 모습이 초대형디스플레이에 몰입형 영상으로 비춰지고 있다. 실제 연주는 사진 아래쪽 무대에서 진행됐다. 사진=백종민 기자

"객석에서 볼 때와 무대에서의 느낌이 전혀 달랐다. 공연장은 거대한 스크린과 천장까지 이어진 시각적 요소로 관객을 압도하지만, 무대에서는 그런 화면들을 감상할 여유가 없고, 오직 연주에 집중해야 했다. 연주와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합쳐진 경험은 꿈같은 순간이다."


최 교수는 어떻게 크래비츠와 함께 공연하게 됐을까. 그는 케이팝 연주자로 활동 중 38살에 미국 보스턴 소재 유명 예술학교인 버클리음대로 유학했다. 이후 귀국해 후학들을 지도하며 SNS에 자신의 연주모습을 올리기 시작했다. 어느 날 크래비츠가 최 교수를 팔로 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는 DM 메시지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 상상하기 어려운 기회였다. 당연히 스팸으로 생각하고 무시했지만 사실이었다.


그는 바로 태평양을 건넜고 지난해 1월 레니 크래비츠 밴드에 합류했다. 최 교수는 "미국 입국심사관들이 레니 크래비츠 밴드 멤버라고 소개하면 깜짝 놀란다"고 했다. 그는 학교 측의 응원 속에 그는 현재 휴직을 하고 세계적인 록스타의 밴드 멤버로 전 세계 투어 중이다. 40대 후반인 최 교수는 "20대 때부터 레니 크래비츠의 음악을 가장 많이 들었다"며 "그의 음악에서 많이 배웠기에 합류 후에도 전혀 이질감이 없었다"고 말했다.


세계적 스타와의 활동은 큰 울림을 남기고 있다. 그는 "레니는 무대에서 '액터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배우가 천 번을 연습해도 무대에서는 처음인 것처럼 연기하듯, 음악도 마찬가지이며 연습할 때도 실제 공연처럼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다"고 설명했다. 한 번의 공연을 위해 수십 번, 수백 번의 리허설을 거치는 것은 기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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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이달 중순 다시 유럽으로 향해 관객과 만난다. 그는 세계 수준의 무대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직접 경험한 것을 가르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의미가 크다. 무대 위에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몸소 느낀 것을 학생들에게 전하겠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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