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교육계, 조기 대선 염두…교육 공약 만들기 나서
"차기 대선 당선자는 인수위원회 없이 임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교육계에서 관철해야 할 핵심 의제를 선정해 정치권에 제시하는 게 목표다."
유기홍 전 국회 교육위원장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비상시국 교육원탁회의' 출범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비상시국 교육원탁회의는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유 전 위원장을 축으로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규탄하고 새 아젠다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 모임이다. 각각 교육 행정, 자치, 입법을 맡았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유 전 위원장은 "12·3 비상사태 직후인 4일 세 명이 모인 자리에서 교육계 목소리를 들어보자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향후 교원 단체와 학생 단체 등 참여 단위를 점차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나오는 교육 의제들은 차기 정부서 다뤄야 할 교육 공약으로 제시하겠다는 설명이다.
유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양 진영 모두 교육 공약에 중점을 두지는 않았던 사실"이라며 "원탁회의는 조기 대선에서 교육·사회 개혁 의제 발굴에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법부와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탁회의는 일단 특정 정당이나 캠프를 정하지 않고 진보 교육계의 싱크탱크로서 두루 역할 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선 일정이 가까워질수록 당과 긴밀히 공조하게 될 수 있다. 유 전 위원장과 유은혜 전 장관은 최근 출범한 민주당 교육특위에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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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탁회의는 다음 달 5일, 12일 19일 25일 총 4차례 열 예정이다. 유·초·중등교육, 고등교육, 교육 제도와 재정 등을 다룬 뒤, 대선에서 공약이 될 만한 정책을 제안할 계획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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