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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AI 전력 인프라, '매출 10조원'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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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기기 3대장, 영업이익도 1조 넘을 듯
'AI 붐' 수요 폭증…美 전력망 교체 겹쳐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 등 한국 전력기기 '3대장'의 매출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인프라 시장이 황금기를 맞은 결과다.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22일 증권가 및 전력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건설 제외)·LS일렉트릭 등 3사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10조7925억원, 영업이익은 1조3329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韓 AI 전력 인프라, '매출 10조원' 시대 연다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스마트 공장. HD현대일렉트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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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일 202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간 누적 매출은 3조3223억원으로, 전년 2조7028억원보다 22.9% 상승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6690억원으로 2023년 3152억원에서 2배 이상 늘었다.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실적은 내달 초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적으로 매출 3조1660억원, 영업이익 361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2023년 2조5803억원·1745억원에서 22.7%·73.1% 수준의 성장세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23일 공시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2024년 매출 4조3042억원, 영업이익 36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3년 같은 기간 매출은 4조2305억원, 영업이익은 3249억원이었다.


4분기 실적 잠정치를 반영해 세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따져보면 HD현대일렉트릭 20.1%, 효성중공업 9.5%, LS일렉트릭 8.4% 순이다.


韓 AI 전력 인프라, '매출 10조원' 시대 연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효성중공업 초고압 변압기 공장. 효성중공업 제공

이들 전력기기 제조사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는 배경에는 'AI 붐'이 있다.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AI 데이터센터에는 초고압 변압기가 필수적이지만 당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은 통상 30년 주기의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겹치면서 한국 전력기기 업체들이 경쟁 우위를 노려볼 만한 환경이 마련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국내외 초고압 변압기 생산시설 증설에 3968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울산사업장 내 부지에 공장을 신축하는 한편 미국 앨라배마에서도 제2공장을 건립하는 등 생산능력 확대에 중점을 뒀다. 증설을 마치면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량은 50% 정도 확대된다. 두 공장 모두 증설하면 생산량은 총 27.5% 늘어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도 지난해 6월 1000억원 규모의 공장 증설을 발표했다. 2019년 12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으로부터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를 인수했고, 이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 인력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가동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지만, 지난해부터 정상화를 거치면서 미국 수주 물량도 계속 늘려가고 있다.


LS일렉트릭도 16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부산사업장 내 유휴부지에 공장을 신축하고 진공건조 설비(VPD) 2기를 증설하는 데 1008억원을 투입한다. 기술력 강화를 위해 국내 중소기업 KOC전기를 인수하는 데 592억원을 집행했다. 미국 텍사스주 배스트럽에 마련한 첫 거점에 배전 시스템 생산라인도 구축했다. 생산능력은 올해 말 이후 8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韓 AI 전력 인프라, '매출 10조원' 시대 연다 LS일렉트릭 청주스마트공장. LS일렉트릭 제공

세 기업은 각기 다른 강점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1년 국내 전력기기 제조사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에 법인을 설립했고 2017년 분사 직후 부진에 시달릴 때도 과감한 시설 투자를 계속했다. 선제적 투자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효성중공업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력이 경쟁 우위로 꼽힌다. 현지 생산역량도 꾸준히 확장 중인 만큼 비용 효율성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LS일렉트릭은 3사 중 가장 늦게 현지 거점을 마련했지만, 배전반 분야에서 강점이 두드러진다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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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은 현지에 생산설비를 구축해둔 만큼 고율 관세 등 타 산업군에서 염려하는 '트럼프 리스크'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10~15년까지 이 같은 호황이 지속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를 2020년 2350억달러에서 2030년 5320억달러, 2050년에는 6360억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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