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장남 김동관 부회장, 트럼프 취임식 참석…무도회도 갔다(종합)

초청 사실 뒤늦게 알려져
2017년에도 부친 김승연 회장 초청받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돼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주요 인사만 초청받는 '스타라이트(Starlight)' 무도회와 취임식 전날 진행된 '캔들라이트 만찬(Candlelight Dinner)'에 참석해 각국 VIP(Very Important People) 및 미국 신(新) 행정부 및 정·재계 관계자들과 두루 소통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 실내 공간에서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이날 취임식은 당초 의사당 앞 야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영하권 추위가 예보됨에 따라 실내인 의사당 중앙홀로 장소가 바뀌었고, 초청받은 이들은 노예해방의 홀이나 인근 체육관 '캐피털 원 아레나' 등 다른 공간에서 화면으로 취임식을 봤다.

김동관 한화그룹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김 부회장은 취임식 당일 저녁 워싱턴DC의 중앙역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스타라이트' 무도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식 3개 무도회 중 하나인 스타라이트 무도회는 주요 인물만 모이는 소수 정예 행사다.

만찬을 겸한 공식적인 무도회 형태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트럼프 측이 엄격히 선별한 정·재계 주요 인사만 부부 동반 또는 가족 단위로 참석할 수 있다. 김 부회장 외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부부만이 이 무도회에 참석했다.

김 부회장은 이에 앞서 취임 전날 워싱턴D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캔들라이트 만찬'에도 참석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캔들라이트 만찬에도 초청받아 미국 신 행정부 및 정·재계 관계자들과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부친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때부터 이어진 미국 공화당 인사들과의 친분으로 취임식에 초청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7년 1월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김승연 회장이 국내 10대 그룹 총수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으나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김 회장은 트럼프 1기 대통령직인수위원으로 활동한 애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과 친분이 두터워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이후 비즈니스 미팅 등 미국 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