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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단속해 주면 5000원"…'알바'는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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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속·수전교체 등 게시량 늘어
건당 5000원부터 3만원까지 다양

불경기에 고용 한파까지 불어 닥치면서 쉽고 간단하게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이색 소일거리'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규 일자리를 얻지 못한 이들이 아르바이트에서 더욱 분화된 업무 중심의 소일거리에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 단속해 주면 5000원"…'알바'는 진화 중 온라인 플랫폼 '당근알바'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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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구인·구직 플랫폼 당근알바에 따르면 단기 아르바이트 중 '심부름·소일거리' 카테고리에 구인 게시글이 활발하게 게시되고 있다. 이날 강남구에는 'OOO동 문단속 해주실 분'이라는 글과 함께 임금으로 '건당 5000원'이 입력됐다. 해당 공고는 게시된 지 30분 만에 지원자 22명이 몰려 1시간 만에 마감됐다.


서울 마포구에는 '화장대 정리해주실 분'이라는 공고가 게시됐다. 작성자는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을 골라내는 작업하실 분을 구한다"며 "여자 혼자 살고 있기에 같은 성별을 우대하며 임금은 3만원"이라고 썼다. 이 밖에도 이날에만 '주방 수전 교체해주실 분' '세탁소에서 빨래 찾아주실 분' '샴페인 뚜껑 따주실 분' 등의 공고가 여러 개 게시됐다. 당근알바 관계자는 "올해 1월 1~15일 단기알바 지원 수가 전년 동기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며 "전체적인 단기 아르바이트의 공고 게시량이 증가 추세인데 그중에서도 심부름·소일거리 카테고리의 증가량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이색 소일거리는 정규 직장인·취업 준비생 등의 다양한 수요를 타고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직장인 이경이씨(35)는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정규 수입만으론 생활이 빠듯해 부업하는 셈 치고 일정이 맞는 것으로 틈틈이 잡고 있다"며 "많은 시간을 들일 필요도 없고 근무 시간 외에 가볍게 용돈을 벌 수 있어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강모씨(29)는 "올해로 취업 준비한 지 2년째인데 부모님께 손 벌리기도 죄송해 시간 뺏기지 않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다가 참여했다"며 "용돈으로 쓰기엔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이렇게라도 수입을 올릴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문 단속해 주면 5000원"…'알바'는 진화 중 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진 아침 두꺼운 옷차림의 출근길 시민들이 서울 세종로 사거리를 지나고 있다. 허영한 기자

전문가들은 이처럼 이색 소일거리가 증가하고 있는 배경으로 비상계엄 선포, 정치 혼란 등으로 불어닥친 '고용 한파'를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804만1000명으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감소했다. 반면, 실업자는 17만명 넘게 늘면서 같은 기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실업률도 3.8%로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심부름·소일거리는 단기 아르바이트보다도 분화된 일거리라고 볼 수 있는데, 이를 원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정규직 등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얻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최근 국내외 이슈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전체 고용시장 자체가 침체하면서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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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심부름·소일거리라는 새로운 노동 시장이 생기면서 호기심이나 재미로 참여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론 이대로는 생활이 어렵다는, 조금이라도 수입을 올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을 것"이라며 "그만큼 노동시장 구조상 안정적인 생활이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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