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 '인간띠' 맞서
매봉산 등산로로 우회 진입 시도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15일 수사관·기동대 등 약 5000명을 투입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팀 차량은 이날 오전 4시2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고, 인근 육교 쪽에서는 경찰 인력이 줄지어 관저 방향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관저 인근 집회·시위 관리를 위해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대 54개 부대 3200명, 버스 160대를 투입했다.
영장 집행에는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 특별수사단과 서울·경기남부·경기북부·인천청 광역수사단 인력 1200명과 공수처 검사 40명이 투입됐다.
공조본은 관저 앞에서 체포·수색영장을 제시했다. 현재 관저 앞에선 국민의힘 의원 30여명과 윤갑근·김홍일 변호사 등이 체포 저지를 위해 '인간띠'를 만들어 맞섰다.
윤 변호사는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니다"며 "(영장에) 형사소송법 110조·111조 예외 조항이 없다. 모든 행위는 불법이고 내란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경호처는 현재 관저 입구 부근 1차 저지선에 차벽을 6중으로 세우고 직원들을 집결시켰다.
경찰은 "영장 집행을 방해하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 방송을 반복하며 관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공조본은 수사관들을 매봉산 등산로로 보내 관저 우회 진입을 병행하고 있다. 체포팀 수사관들은 이날 새벽 6시께 매봉산 등산로에도 집결했다.
윤 대통령 측에 따르면 매봉산 쪽에도 경호 인력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지난 13일과 14일 각각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게 세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들이 응하지 않자 서부지검에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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