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개 기업 무너졌다…75.8%는 5인 미만 기업
엔저와 인력난, 중소기업 몰락 원인 지목
일본의 기업 도산이 2024년 1만 건을 넘어서며 11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14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기업 신용조사 업체 도쿄상공리서치의 집계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부채 규모 1000만엔 이상의 도산 건수는 1만4000건으로, 전년 8690건 대비 15.1% 증가했다. 연간 도산 건수가 1만 건을 넘어선 것은 동일본대지진의 여파가 남아있던 2013년(1만855건) 이후 처음이다.
도산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엔저로 인한 비용 상승과 심각한 인력난이 지목됐다. 중소기업과 영세기업이 이러한 경영 환경 악화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도산의 대부분이 영세 중소기업에서 발생했으며, 종업원 5명 미만 기업의 도산이 7582건으로 전체의 75.8%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업종별로는 음식업계의 타격이 두드러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음식업 도산이 1990년 이후 처음으로 3000건을 돌파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소비 패턴과 인건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도쿄상공리서치는 2025년에도 금리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코로나19 관련 금융 지원 종료, 기술력 부족, 인재 육성 지연 등의 요인으로 자립적 사업 추진이 어려운 기업들의 도산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