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Why&Next]中수요가 끌어올린 구스다운 가격…한국선 '패딩의 배신'

시계아이콘02분 3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이랜드 '후아유'·무신사 입점 브랜드
비싼 거위솜털 대신 깃털·오리털 넣어
혼용률 법적 규제 없어 "검수 절차 살펴야"

'패딩 충전재 허위 표기' 논란이 연초 패션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겨울철 필수템으로 꼽히는 패딩 제품의 충전재를 거위솜털 대신 거위의 깃털이나 오리털로 채운 뒤 값비싼 '구스다운'으로 둔갑해 판매한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면서다.


중소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패션 플랫폼은 물론, 패션 대기업까지 "꼼꼼한 검수 과정을 거치지 못한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하지만 경기 충전재 함량 미달 사태가 되풀이되면서 소비자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는 만큼 관련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Why&Next]中수요가 끌어올린 구스다운 가격…한국선 '패딩의 배신'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AD

오리털이 값비싼 거위털 둔갑…패션 업체 줄줄이 적발

1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랜드월드는 자사가 운영하는 브랜드 '후아유'의 구스다운 패딩(상품번호: WHJDE4V37U) 제품이 표기된 충전재의 혼용률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며 전량 회수를 발표했다. 충전재는 온도를 보존하고 쿠션 효과를 위해 패딩에 들어가는 소재로, 해당 제품은 거위털(구스) 80%, 오리털(덕) 20%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위털 30%, 오리털 70%가 사용됐다. 제품명에 '다운'이라는 상품명을 표기하기 위해선 충전재의 솜털 비율이 75% 이상이어야 한다. 구스 다운은 거위 솜털이 75% 이상 들어가야 한다. 거위털은 오리털보다 가볍고 따뜻해 고급 소재로 꼽힌다. 솜털은 깃대가 없는 곱고 부드러운 부위로 깃털보다 더 비싸다.


조동주 이랜드월드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해당 사실이 확인된 즉시 제품 판매를 중단했고 현재 유통 중인 제품 전량에 대해 회수 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전면적인 품질 관리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랜드월드 측은 후아유 브랜드 제품을 포함해 다른 브랜드들의 제품에 대해서도 전수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Why&Next]中수요가 끌어올린 구스다운 가격…한국선 '패딩의 배신'

앞서 패션플랫폼 무신사도 충전재 혼용률 눈속임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다. 플랫폼을 제공하는 위탁판매업자 위치에 있지만 플랫폼을 믿고 구매한 소비자들의 날 선 비난을 피하지는 못했다.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라퍼지스토어'는 덕다운 아르틱후드 패딩 제품의 다운 혼용률을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브랜드는 무신사의 투자도 받았던 곳이다. 해당 브랜드는 고객의 불만이 제기된 이후 외부 심사 기관에서 직접 받은 시험 성적서를 제출해 문제가 없다고 소명했지만, 고객에게 배송된 상품을 검사한 결과 '성분을 판단할 수 없는 충전재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퇴점 조치됐다.


해당 브랜드는 패딩 충전재 혼용률을 속인 것 외에도 디자인 도용, 부자재 위조품을 사용한 전례도 있다. 이외에 입점 브랜드 '페플'과 '오로'가 판매한 제품에도 같은 이슈가 발생해 소비자 환불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사태 이후 모든 브랜드에 대해 제품에 대한 시험성적서를 제출하도록 했다"며 "앞으로 무신사에서 제품을 팔기 위해선 소비자들에게 의무적으로 시험성적서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Why&Next]中수요가 끌어올린 구스다운 가격…한국선 '패딩의 배신'

중국 스포츠붐, 패딩 수요↑… 거위털 가격 급등, 품질 검증 미흡

패션 회사들은 통상 겨울 패딩을 만들기 위해 1년 전부터 소재를 미리 확보한다. 올 겨울 패딩에 들어가는 소재 구입 시기인 2023년은 중국에서 스포츠와 캠핑 붐이 불면서 거위털 수요가 늘어나며 거위솜털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전해진다. 패션 업계에 따르면 구스다운 가격은 2023년 말 70달러 선에서 지난해 초 1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8월에는 12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패딩 제조 단가를 맞추기 위해 거위털대신 비교적 저렴한 오리털을 사용한 뒤 눈속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랜드월드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해외 현지 파트너사(미얀마)의 품질 보증만을 신뢰하고 자체적인 검증 절차를 소홀히 한 것이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지 파트너사가 제품을 만들면 외부 소재를 비롯해 충전재 표기량이 명확하게 지켜지는지 자체적으로 샘플 검사를 하는데 해당 제품에 대해서 검사가 소홀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문제는 충전재 함량 미달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는 점이다. 한국소비자원은 2013년 SPA(제조, 유통 일원화)브랜드 다운점퍼의 품질을 비교한 결과 미쏘, 망고, 자라 등 다운 점퍼의 솜털 함유량이 표기보다 3~10%포인트가량 적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Why&Next]中수요가 끌어올린 구스다운 가격…한국선 '패딩의 배신'

충전재 혼용률 표기 규제 사각지대…패딩 가격 고공행진 소비자 피해 반복 우려

패션 업계에서는 충전재 혼용률의 표시 인증을 강제하지 않으면서 이같은 소비자 기만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규정상 의류 소재는 국가 표준 인증을 받도록 하고 있지만, 내부 충전재에 대해서는 인증 의무가 없다.


전자상거래에서도 상품 고시를 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는 섬유 성분 소재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충전재의 성분 구성에 대한 정보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기능성 의류에 한해서만 시험 성적서를 받아 의무적으로 첨부하도록 했다. 내부통제 영역인 셈이다.


일각에선 패딩 제품의 품질은 소비자 신뢰 신뢰와 직결된 만큼 충전재도 혼용률 표기의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패션 대기업의 경우 자체적인 검증 강화로 품질 관리에 나서지만, 대부분의 패션 업체들이 중소기업인 만큼 혼용율 허위 표시 가능성이 남아있어서다.


AD

여기에 구스다운 가격 고공행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패딩 수요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은데다 세계 최대 구스다운 생산지인 중국에서 닭·오리 등이 사육이 줄면서 공급도 원할하지 않은 탓이다. 이는 충전재 혼용율 허위 표기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충전재 혼용률은 인증이 의무사항이 아니다"며 "다만 소비자들을 속이는 것은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시험기관에 의뢰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3110:21
     '산림재난대응단' 통합·운영…임업 스마트팜 신규 도입
    '산림재난대응단' 통합·운영…임업 스마트팜 신규 도입

    내년 산림재난대응단이 신설돼 운영된다. 기존에 분산됐던 기능을 하나의 창구로 통합해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또 임업 스마트팜 신규 도입 등으로 청년의 산촌 유입을 유도한다. 산림청은 이 같은 내용의 '새해 달라지는 산림정책'을 31일 발표했다. 달라지는 산림정책은 산림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산촌 인구 유입 촉진, 산주 소득 확대를 통해 지역소멸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먼

  • 25.12.3109:00
    4세 유아도 무상교육·보육비 지원 받는다
    4세 유아도 무상교육·보육비 지원 받는다

    내년부터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다니는 4세 유아도 무상교육 및 보육비 지원 대상이 된다. 아이돌봄 서비스 지원 대상은 중위소득 200%에서 250% 이하 가구로 늘어난다. 대학생과 대학원생은 가구 소득에 상관없이 모두 등록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31일 교육·보육·가족 분야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정책 변화를 담은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발간했다. 책자에 따르면 내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

  • 25.12.3109:00
    배당받으면 분리과세 혜택·두자녀 땐 400만원 카드공제
    배당받으면 분리과세 혜택·두자녀 땐 400만원 카드공제

    내년부터 고배당 상장법인의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가 도입된다. 다자녀 가구에 대한 신용카드 공제 한도를 1인당 100만원 확대하고 보육수당 비과세도 늘린다. 웹툰 콘텐츠 제작 비용에 대한 소득세·법인세 10% 세액공제도 신설된다. 기획재정부는 31일 내년부터 고(高)배당 상장회사 투자자들의 배당소득에 대해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도입한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현금 배당액)이 40% 이상(배

  • 25.12.3109:00
    전기차 화재 사고당 최대 100억 보장…폭염·지진 경보 강화
    전기차 화재 사고당 최대 100억 보장…폭염·지진 경보 강화

    정부가 내년부터 환경·에너지·기상 분야 제도를 대폭 손질한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이행을 가속하는 한편, 폭염·지진 등 복합재난에 대비한 국민 안전망을 강화한다. 기획재정부가 31일 발간한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자료집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기상청을 중심으로 총 20여 개의 환경·에너지·기상 관련 제도가 새로 도입되거나 개편된다. 정부는 우선 내년부터 무공해차 보급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

  • 25.12.3109:00
    국민연금 보험료율 9%→9.5%
    국민연금 보험료율 9%→9.5%

    내년부터 국민연금 보험료율이 9%에서 9.5%로 오른다. 생계와 의료, 주거, 교육 등 각종 급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중위소득이 4인 가족 기준 6.51%로 오른다. 이에 따른 월 최대 생계급여액은 207만8000원으로, 200만원을 넘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부터 변화하는 보건·복지·고용 정책들을 담은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31일 발간했다. 내년에는 국민연금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국민연금

  • 25.12.2606:30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506:30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206:30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107:00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006:30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3011:00
    "장사법 등 개정 필요…무연고 사망자 인식도 바꿔야"
    "장사법 등 개정 필요…무연고 사망자 인식도 바꿔야"

    2만3643명. 지난 5년간 연고 없이 사망한 사람의 숫자다. 이중엔 정말 가족이 없는 게 아니라 관계의 단절, 경제적 이유로 시신 인수를 기피·거부당한 사람도 포함돼 있다. 아시아경제가 2021년 무연고 사망자들에 대한 리포트를 보도한 지 4년이 지난 현재 무연고 사망자는 더 늘었다. 무연고 사망자가 줄어들지 않는 원인과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학계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법적·제도적 보완과 함께 무연고

  • 25.12.3011:00
    무연고 사망자 관리도 제각각…사망신고 파악 못한 지자체들
    무연고 사망자 관리도 제각각…사망신고 파악 못한 지자체들

    지방자치단체마다 무연고 사망자를 담당하는 부서가 제각각인 탓에 사망신고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국가 행정 통계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마다 다른 무연고사망자 전담부서30일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의 무연고 사망자 담당 부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 '복지정책과'나 '사회복지과' 등 복지 관련 부서에서 업무를 총괄하는 곳은 141곳(61.6%)이었다. 나머지 88곳(38.4%)은 업무 성격이 맞지 않거나

  • 25.12.3011:00
    "뿌리 내린 나무에 봉분 흔적도 없어"…연락도 손길도 닿지 않는 '외톨이 묘지들'
    "뿌리 내린 나무에 봉분 흔적도 없어"…연락도 손길도 닿지 않는 '외톨이 묘지들'

    지난 10월2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 위치 서울시립 용미리 제1공원묘지. 우거진 잡초와 수풀 사이 '무연분묘로 의심되는바 연고자께선 신고해주시길 바란다'고 쓰인 노란색 안내 팻말이 꽂혀 있었다. 팻말 뒤쪽 묘지에는 나무가 뿌리를 내려 본래 형태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다. 나뭇가지를 걷어내자 그제야 봉분의 흔적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수풀을 헤치고 올라간 다른 길목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팻말 뒤편에 있어야 할

  • 25.12.2907:30
    사망 4년만에 '쓰레기 더미'서 발견…그들은 죽어서도 못 떠났다
    사망 4년만에 '쓰레기 더미'서 발견…그들은 죽어서도 못 떠났다

    가족이나 친지 없이 홀로 생을 마감하는 무연고 사망자들이 세상을 완전히 떠나기까지 평균 21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연고 사망자가 급증함에 따라 화장 절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 데다 사망 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시신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서다. 사망 이후 방치되다 몇 년이 지나서야 백골 상태로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 29일 아시아경제가 최근 5년간 사망일과 화장일 파악이 가능한 전국 229개 지방자치

  • 25.12.2807:30
    "우리가 당신의 가족입니다"… 무연고자의 마지막 곁 지키는 천사들
    "우리가 당신의 가족입니다"… 무연고자의 마지막 곁 지키는 천사들

    "잘 걸어 다니시니 너무 좋네요. 혼자 아프지 마세요." 지난달 26일 오후 1시 서울 청량리역 인근 다일복지재단의 요양보호시설 다일작은천국. 조미진 간호팀장은 복도에서 마주친 무연고자 민기동씨(82)에게 "치료 잘 받고 오셨냐. 아프면 참지 말고 꼭 말하라"며 웃었다. 군무원 출신인 민씨는 2015년 입소 후 약 10년간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 가족으로 아내와 동생이 있지만, 연락이 끊긴 지 오래다. 민씨는 한 달 전 담석이 생

  • 25.12.3118:01
    양기대 "경기도 대중교통 무료화하겠다"
    양기대 "경기도 대중교통 무료화하겠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양기대 전 국회의원(12월 31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올해의 마지막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12월 18일 경기도지사 민주당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분이죠. 재선 광명시장을 지내고 국회의원을 지낸 양기대 전 의원님 어서 오세요.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양기대

  • 25.12.2612:13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진중권 동양대 교수(12월 23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 모시고 최근 정국 상황 관련해서 촌철살인 진 교수님의 비평 듣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중권 : 예,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최근

  • 25.12.2309:51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12월 19일) 소종섭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도 조사했고, 전재수 전 장관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전체적인 수사 흐름, 또 향후의 전개 상황 어떻게 봅니까? 박원석 : 일단 공소시효 논란도 좀 의식하는 것 같고 일각에서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