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 8만원→7만원 하향 조정
KB증권은 CJ ENM에 대해 올해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 조정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 강도가 높아졌고 합병 과정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 주요 성장 동력인 티빙의 2025년 손익을 하향 조정한 데 기인한다"면서 "CJ ENM은 콘텐츠 제작·플랫폼을 동시에 영위하는 사업자로서 전통 미디어 시장을 흡수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재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전통 미디어 사업자, 국내 검색 사업자가 모두 글로벌 OTT와 협업을 시작하면서 티빙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랫폼 사업자로서 현재 수익화보다 이용자 관여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CJ ENM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겠지만 영업외 비용 인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CJ ENM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09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소폭 상회하나 영업외 단에서 대규모 비용 인식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회는 영화드라마 부문에서 피프스시즌의 시리즈 3작품 딜리버리, '하얼빈' 손익 이연 인식, 뮤지컬 흥행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티빙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 가입자 감소로 영업손실 113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외에서는 자산 재평가, 파생 손실, 영업권 손상 등의 비용 인식이 예상된다.
올해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에 못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CJ ENM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2273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5.5%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커머스·음악 부문은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나 티빙의 흑자 전환 속도가 더디고 실적 가시성이 떨어지는 피프스시즌은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빙과 웨이브 합병은 유의미하나 추가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최 연구원은 "SBS를 제외한 티빙·웨이브 이해관계자가 차지하는 TV채널 점유율은 30%를 넘기 때문에 티빙과 웨이브 합병 효과는 여전히 유의미할 것"이라면서도 "합병 법인이 장기적으로 공략하는 시장은 글로벌 OTT보다 전통 미디어일 텐데 현재까지 한국 미디어 시장에서의 코드 커팅(유료방송 해지)은 매우 더디기 때문에 합병 이후 추가적인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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