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으로 민주주의 규칙 깨려고 해"
"명태균 조작 데이터가 더 깔끔"
"극우 유튜버 운영 언론사 의뢰"
유시민 작가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40%로 나온 여론조사에 대해 "X약을 나눠 먹고 밤새 춤추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유 작가는 6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계엄령 선포와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등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군대를 동원해 정치적으로 생각이 다른 집단을 말살하려 했던 시도에 '잘했다'고 하는 사람이 네 명 중 한 명이다. 이를 정치학에서는 극우라고 표현한다"며 "민주주의는 서로 생각과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이 죽이지 않고 공존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만들어진 제도다. 윤 대통령이 이 규칙을 깨버리려고 했는데, 이에 대해 '별 문제없다, 잘했다'라고 하는 사람이 이만큼 있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거꾸로 얘기하면 75%는 동의를 안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희망이 있다"고 낙관했다.
유 작가는 "소위 말하는 엘리트, 사회 지도층은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겠다고 했을 때 그것이 헌법에 맞는지 확인했어야 한다. 조금만 찾아봐도 위헌 계엄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며 "그 자리에서 '대통령님, 이거 위헌입니다'라고 하는 게 맞다. 그런데 안 된다고 말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12·12 사태 때도 총 맞아가며 저항한 사람들이 존재했다. 그로부터 45년이 지났다"며 "지금 이 상황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굉장히 어둡다는 뜻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발탁한 사람들만 그랬다면 모르겠으나, 그게 아닌 것 같아 암담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그는 "군중은 때로 그 군중을 구성하는 개인보다 훨씬 현명한 행동을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역사가 확 진전한다"며 "방첩사 체포조가 탄 차량이 시민들에게 막혀 국회에 못 들어가지 않았나. 엘리트들의 행태를 보면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나 의심이 들다가도, 그날 촬영된 영상을 보면 콧날이 시큰해지며 그래도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로 나온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명태균 씨가 조작 실력이 좋다. 그가 조작했던 여론조사 데이터가 훨씬 깔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유 작가는 "극우 유튜버가 운영하는, 언론사인지도 모르는 곳 명의로 의뢰한 조사"라며 "존재 여부도 불투명한 회사가 조사한 걸 가지고 믿는 것이다. 자기들끼리 마약을 나눠 먹고 밤새 춤추는 것과 비슷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는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3~4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로 나타났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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