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사죄하고 보수의 길 찾아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며 서울 한남동 관저 앞으로 간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내란 혐의를 받는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것이 어디가 잘못됐나"라며 "이러다간 우리 당이 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 전 의원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공수처의 수사권이 잘못됐다면 공수처에, 헌법재판소의 탄핵 사유가 잘못됐다면 헌재에 가면 된다"며 "그런데 관저 앞에 가서 대통령을 지키겠다니, 지금 헌법을 위반한 죄인을 지키겠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로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쉽게 정권을 잡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정서가 있기 때문에 지지율이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윤 대통령, 국민의힘 혹은 계엄을 지지해서라고 착각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갈 수 있는 길은 두 갈래가 있다"며 "하나는 지금과 같이 가는 것, 다른 하나는 반성하고 사죄해 보수의 길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지금처럼 윤 대통령을 엄호하고 윤 대통령 지지층만 보고 정치한다면 다수의 국민에게 지지받지 못하고 보수가 망하게 된다"며 "앞으로 대선, 총선, 지방선거 판판이 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이 언급한 여론조사는 아시아투데이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다(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1%포인트, 응답률 4.7%,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매우 지지한다 31%, 지지하는 편이다 9%)로 집계됐다. 반면 '전혀 지지하지 않는다'(56%)거나, '지지하지 않는 편'(4%)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60%로 집계됐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