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오는 3월30일 창단 40주년 기념연주회에서 카미유 생상스의 곡을 집중 조명한다.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는 모리스 라벨과 서거 50주기를 맞는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를 기리는 연주도 마련한다.
국립심포니가 2025년 공연 계획을 공개했다.
'뉴 오리진, 새로운 기원'이라는 제목으로 마련되는 창단 40주년 기념연주회는 생상스 작품 세 곡으로 채워진다. 첫 곡으로 오페라 '동양의 공주' 서곡을 연주하고 피아노 협주곡 5번 '이집트'와 교향곡 3번 '오르간'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피아노 협주곡 5번 '이집트'는 캐나다 출신의 피아니스트 루이스 로티가 협연한다.
국립심포니는 창단 40주년을 맞은 올해 전통과 혁신 사이 '새로운 기원'을 화두로 삼았고 이 주제에 어울리는 작곡가로 전통과 모더니즘 사이에서 자신의 음악어법을 발전시킨 생상스를 선택했다.
라벨은 다채로운 화성과 혁신적인 관현악법으로 오늘날까지 많은 영감을 주는 작곡가다. 국립심포니는 오는 7월5일과 9월5일 두 차례 공연에서 라벨을 조명한다. 7월5일 공연에서는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과 '라 발스'를 통해 그의 음악을 탐색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영국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한다. 이어 9월5일 공연에서는 무소르그스키의 피아노곡 '전람회의 그림'을 라벨이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작품을 연주한다.
쇼스타코비치 서거 50주기를 맞아 우크라이나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지휘자 안나 라키티나(36)가 오는 12월6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1905'를 지휘한다. 이 작품은 러시아 역사 속 '피의 일요일'로 기록된 1905년 혁명을 묘사한 곡으로, 시대를 초월한 깊은 위로와 통찰을 보여준다.
리키티나 외에도 많은 여성 음악가들이 올해 국립심포니 무대를 빛낸다. 러시아 피아니즘의 대모로 추앙받는 엘리소 비르살라제(83), 정경화, 고토 미도리와 함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손꼽히는 빅토리아 물로바(66), 팬데믹 당시 '지붕 위의 첼리스트'로 이름을 알린 첼리스트 카미유 토마(37)가 관객을 만난다. 비르살라제는 라키티나가 지휘할 12월 공연에서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할 예정이다. 이날 공연에는 트럼페터 마틸다 로이드(30)도 처음으로 내한한다.
동시대 작곡가들의 작품도 조명한다. 6월13일 공연에서는 국립심포니 상주작곡가 노재봉의 신작 '디오라마'로 오늘날 거짓된 사회상을 돌아보고, 튀르키예 출신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파질 사이의 첼로 협주곡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를 통해 자유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2월26일 올해 첫 번째 정기연주회는 통상 연말에 연주되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으로 꾸민다. 이어 3월9일 두 번째 정기공연에서는 베르디의 '레퀴엠'을 연주할 예정이다.
지금 뜨는 뉴스
2025 시즌 공연 예매는 7일 오후 4시 인터파크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유료회원(코내시모) 대상으로 시작된다. 극장별 유료회원 예매는 1일 9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및 롯데콘서트홀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일반예매는 10일 오후 4시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입장권 가격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