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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 입 연 북한…"정치적 기능 마비 난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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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국가론' 거리두기 멈추고 대남 비난
"尹,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임박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남측 상황에 말을 아껴오던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위기를 조명했다. 한국의 정치적 기능이 마비됐다면서 북한의 체제 안정성을 강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상 초유의 탄핵 사태가 연발하고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급되면서 국정이 마비되고 사회·정치적 혼란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과 그 대리에 대한 탄핵안이 연속 통과되고 (중략)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까지 발급돼 괴뢰 한국은 정치적 기능이 마비된 난장판으로 되어버렸다"고 3일 밝혔다.


'탄핵 정국' 입 연 북한…"정치적 기능 마비 난장판" 3일 아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공수처 관계자들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도착한 가운데 관저 정문 앞에 경찰과 관계자들이 관저를 바라보며 서있다. 관저 정문 안에도 경찰 버스가 차벽을 치고 있는 것이 보인다. 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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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임박, 연쇄 탄핵을 둘러싼 여야 갈등, 탄핵 찬반 집회 등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지난 1일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까지 전했다.


특히 북한은 "(외신들이) '한국은 정치 동란의 심연 속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됐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염불처럼 외워댔지만 붕괴된 상태'라고 비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은 그간 탄핵 정국에 말을 아끼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탄핵소추안 가결 이틀 만인 지난달 16일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억지 담화로 분노를 일으켰다'라고 짚은 정도였다.



북한이 남한의 정치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은 '적대적 두 국가론'에 따른 의도적 거리두기로 해석됐다. 약 보름 만인 이날 비난 보도는 남한의 혼란을 부각하면서 북한 체제의 안정성을 선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실렸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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