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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혁명](137)크로프트 "감에 의존하는 농사 그만...AI로 먹거리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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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농업 장벽 부수자"
스마트팜 제어 AI 개발
비전AI로 작물 생육 모니터링
온실 제어·재배 컨설팅까지

[AI혁명](137)크로프트 "감에 의존하는 농사 그만...AI로 먹거리 혁명" 크로프트 류희경 대표(오른쪽)와 이우람 대표(CTO)가 서울 서초구 지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함께 사진촬영에 응했다. 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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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산업군에서 10년 정도 경험을 쌓으면 전문가라고 하는데 농업은 예외입니다. 기껏해야 농사를 10번 지어본 것뿐이죠. 한 해 딸기 농사가 풍작이라도 이유가 뭔지 모를 정도니까요."


스마트팜 제어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크로프트의 류희경 공동대표는 몸소 경험한 농사의 벽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를 졸업한 후 국제기구 등에서 스마트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론에만 머물지 않기 위해 귀농해 상추 농사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일조량이 조금이라도 모자라거나 넘치면 상추 육모가 상해 몽땅 내다 버리기 일쑤였다. 류 대표는 "온실 환경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팜도 전문 재배사의 컨설팅을 받고 운영되는 현실"이라며 "사람의 감에 의존하는 농업에서 벗어나려면 AI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AI를 접목하기 위해 류 대표는 같은 대학에서 전기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이우람 공동대표와 손을 잡았다.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2022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제3회 농업AI대회’에 출전했다. 상추 재배에 AI를 활용해 누가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지 겨루는 대회였다. 두 창업자는 이 대회에서 AI 기술 평가 1위, 매출액 기준 3위를 기록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부족한 부분도 확인했다. 이 공동대표는 "온·습도 같은 환경 변수만 제어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작물의 생육 상태에 맞춰 재배 전략을 도출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크로프트는 우선 시장 수요가 많은 상추, 토마토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 비전 AI가 상추를 보고 3D 형태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이다. 이를 기반으로 무게, 잎 면적, 성장 속도, 생산량 등을 90% 이상 정확도로 예측한다. 작물이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환경 변수를 제어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도 만들었다.


내년에는 기술 상용화에 나선다. 현재 딸기농장 5곳과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고 올봄에는 전북 김제에 실증단지 오픈을 앞두고 있다. 크로프트 기술을 적용한 일종의 팝업스토어를 만들어 농사에 입문하는 창업농을 겨냥할 계획이다. 비전 AI를 탑재하고 농장을 돌아다니며 데이터를 수집하는 모바일 로봇을 구독형 서비스(SaaS)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상용화로 작물 데이터가 쌓일수록 숙련된 재배사 같은 AI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AI가 작물 관찰, 판단, 환경 제어까지 할 수 있는 운영체제(OS)를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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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도 공략한다. 농업 강국인 네덜란드는 90% 이상이 스마트 온실이라 AI 기술을 적용할 부분이 많다. 지구 온난화로 시설재배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전 세계로 시장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류 대표는 "AI로 비용효율적인 재배 전략을 제시한다면 농민들에게는 생산량 증대를, 소비자에게는 가격 안정화라는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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