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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환율 13.2% 급등...16년만에 가장 많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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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
정치불안 심화하면 곧 1500원 도달 가능성

올해 환율 13.2% 급등...16년만에 가장 많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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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와 국내 정치·경제 불안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하반기 원화가치 하락이 가팔랐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이런 분위기가 내년에도 지속되며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올해 환율 상승폭 13.2%, 2008년 이후 가장 높아

3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부터 마지막 거래일까지 원·달러 환율은 13.2%가량 상승했다. 작년 1.2%나 재작년 6.1% 비해 상승폭이 가팔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기록한 101.1%와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34.5% 이후 세번째로 높은 수치기도 하다.


연초 1300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연말로 오면서 1472원까지 급등했다. 1분기 1329.4원이었던 분기 평균환율은 4분기에는 1398.8원까지 치솟았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 이후 15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9월말 13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갔지만 불과 3개월 만에 160원 넘게 급등했다.


지난 1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달러강세 현상이 두드러진 데다 12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까지 터지면서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경기 부진과 수출 둔화 우려에 따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연속인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우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조절 등도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과 비상계엄에 이은 대통령 탄핵,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등이 환율 상승을 부추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환율 13.2% 급등...16년만에 가장 많이 뛰었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30일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올라섰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허영한 기자

내년에도 고환율 이어질 가능성 높아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도 느려지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전일 보고서를 내고 "내년에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이민, 감세 등 주요 정책 시행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른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한 미국 경제상황과 중국과 유럽 등의 경기부진이 겹치는 것도 달러 강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달러강세 현상과 국내 정치불안까지 이어지면서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찍을 수 있다는 국내외 연구기관의 전망도 이어진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노무라증권은 한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원·달러 환율은 내년 2분기 중 15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3~4%의 환율 변동은 통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바, 원·달러 환율의 1500원 도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밝혔다. NH투자증권도 "정치 불안이 심화할 경우 환율이 1500원을 빠르게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상반기 평균 환율이 1400원대 초반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대내외 각종 악재로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의 시장 개입도 강화될 것으로 보여 환율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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