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ETF 순자산 173조원 돌파
해외형 순자산 137%↑
올해 우리나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순자산 총액이 173조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시장에서 11위를 기록했다. 올해 순자금 유입 규모는 총 41조8000억원으로 단기금리 ETF 및 미국 시장대표 지수 추종 ETF에 자금이 집중됐다. 수익률 상위권은 미국 테크 관련 상품과 미국 시장대표 지수의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말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대비 43% 증가한 173조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순자산총액 11위, 일평균 거래대금 5위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순자산총액은 해외형 ETF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국내형은 전년 대비 14.2% 증가한 105조9000억원, 해외형은 137.1% 증가한 6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ETF 시장에서 신규상장 종목은 174종목, 상장폐지 종목은 51종목으로 전체 상장종목 수는 935종목으로 집계됐다. 신규상장 종목 중 126종목이 주식형 ETF였고, 이 중 절반 이상인 66종목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테마형 ETF였다. 커버드콜 등 배당형 ETF는 23종목, CD·KOFR 등 금리형 ETF도 6종목 상장됐다. 이는 고정적 현금흐름 ETF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장폐지 건수는 51건으로 시장개설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올해 설정·환매에 따른 순자금유입은 총 41조8000억원으로 단기금리 ETF 및 미국 시장대표 지수 추종 ETF에 집중됐다. 자금유입 상위종목은 △KODEX 머니마켓액티브, △TIGER 미국S&P500,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KODEX 미국S&P500TR, △KODEX CD1년금리플러스액티브(합성) 등의 순으로 자금이 쏠렸다.
ETF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5000억원을 기록해 전년과 견줘 8.6% 증가했다. ETF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 시장의 32.4%로 지낸해(33.4%)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 거래비중이 32.9%로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기관 및 외국인 비중은 늘었다.
ETF시장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6.8%를 기록했다. 상승종목은 446종목, 하락종목은 314종목이었다. 수익률 상위 ETF는 미국 테크 또는 미국 시장대표 지수의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했다. 연간 수익률 1위 종목은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로, 201.6%로 올랐다.
거래소는 올해 미 증시 활황 영향으로 해외형 ETF에 대한 자금유입이 계속되며, ETF 순자산총액은 170조원을 돌파한 점이 올해 ETF 시장의 주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밸류업 ETF, 신규 테마형 ETF의 상장 등 원활한 신상품 공급을 통해 시장매력도 향상 및 질적성장 도모했다고 강조했다. 상장 ETF 수가 증가하고 시장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발행사의 자발적 상장폐지가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자산운용사의 리브랜딩, 기초지수 산출기준 및 종목명 변경 등을 통한 ETF 상품성이 증대된 점도 눈에 띄는 변화라고 거래소는 부연했다.
한편 올해 상장지수증권(ETN) 시장 지표가치총액은 16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1.7% 증가했다. 전체 상장 종목 수는 412개로 같은 기간 37개 늘었다. 또 ETN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3.9% 감소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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