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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사고기 조종사 8시59분 조류충돌로 '메이데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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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저녁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 직원, 보잉사 직원 입국
김포공항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분석실에 블랙박스 도착
본격적으로 합동조사 시작

오후 2시 30분까지 사망자 146명 신원 확인

국토부 "사고기 조종사 8시59분 조류충돌로 '메이데이' 선언"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유류품을 탐색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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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과정에 대해 "조종사가 8시59분에 처음이자 유일하게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메이데이'(구조요청)를 선언하고 복행하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관제사와 소통이 원활해지지 않았고, 다시 착지를 시도하다가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조류충돌이 이번 사고의 발단이 됐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30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대응' 브리핑을 열고 "사고 현장에서 회수된 여객기 블랙박스는 이날 오후 3시 김포공항에 있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분석실에 도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저녁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소속 직원 2명과 비행기를 제작한 보잉사 직원 2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 본격적으로 블랙박스를 중심으로 합동조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사고기는 1차로 착륙을 위해 활주로에 접근하던 중 8시 57분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활동(충돌) 경고'를 받았다. 이 경고는 대개 규모가 큰 새떼나 덩치가 큰 새가 항공기 근처에서 포착됐을 때 내려진다. 이후 사고 기장은 기체에 이상을 포착하고 약 2분 뒤인 8시 59분 '메이데이'를 선언했다. 당시 조종사는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를 외쳐 조난 신호를 보낸 뒤 "버드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라고 통보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국토부 "사고기 조종사 8시59분 조류충돌로 '메이데이' 선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인근 무안스포츠파크에 희생자 애도를 위해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은 지역 주민들이 조문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오전 9시, 사고기는 원래 착륙하려던 활주로 방향(01 활주로)의 반대쪽에서 진입하는 19 활주로를 통해 착륙을 시도했다. 이어 3분 후인 9시 3분에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선체와 활주로 간 마찰해 착륙하려다가 속도를 못 줄이고 활주로를 넘어서 콘크리트로 만든 둔덕(방위각)을 넘고, 공항 외벽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주 실장은 "일반적으로 비행기는 활주로 시작 지점으로부터 400m 앞에서 터치다운 하는데 사고기는 그것보다 앞에서 터치다운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방위각(로컬라이저)이 사고기에 충격을 줘 피해 규모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콘크리트로 방위각을 만드는 곳은 제주공항, 여수공항이 있고 해외에서는 미국 LA 공항도 콘크리트 방위각을 쓰고 있다"며 "지금 방위각에 대한 규제 사항을 파악해보고 있다"고 했다. 방위각 시설은 항공기 이착륙할 때 방위를 계기판으로 확인할 수 있게끔 밑에서 신호를 주는 시설이다. 무안공항 방위각은 흙으로 된 둔덕 상부에 콘크리트 기초와 안테나가 설치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30일 오후 2시 30분 기준으로,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사망자 146명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33명은 유전자 분석과 지문 채취를 통해 신원 확인 중이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대응' 브리핑을 열고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유가족과 협의해 장례식장으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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