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주요국 외신들은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를 긴급 뉴스로 타전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국토교통부 자료를 인용해 이번 사고는 1997년 괌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추락 사고로 200명 이상이 사망한 이후 한국 항공사가 겪은 최악의 사고라고 짚었다.
AP 통신은 오전 9시50분께 '한국 공항에서 랜딩기어 오작동 후 비행기에 불이 났다'는 속보를 시작으로 피해 및 수습 상황을 신속하게 전하고 "이는 한국 최악의 항공 재난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도 무안국제공항 사고 소식을 온라인판 톱뉴스로 배치하고 "2명이 잔해에서 살아서 구출됐지만, 구조대원들은 181명을 태운 비행기에서 추가로 생존자가 나올 희망은 거의 없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비행기 사고는 금요일(27일)에 임시 지도자로 임명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는 첫번째 주요 시험대"라고 분석했다. 사고가 한국이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탄핵 국면에서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 사고가 윤석열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직무정지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한덕수 총리에 대한 연쇄 탄핵소추를 거쳐 최상목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한 직후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일본 NHK는 "한국 남서부의 공항에서 여객기가 착륙에 실패해 불길에 휩싸였다"고 전하면서 특히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인용해 "사고 여객기에 일본인이 타고 있다는 정보는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제주항공과 관련해 "한일 노선 다변화로 일본내 지방공항에도 취항하고 있다"며 "지난해는 한일 노선에서 총 350만명 이상의 탑승객을 날랐다"고 보도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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