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객 "폭발 소리와 함께 타는 냄새 맡아"
벨기에 상공을 날던 한 비행기가 벼락에 맞아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1시 35분 벨기에 브뤼셀에서 출발해 이집트 후르가다로 향하던 투이(TUI) 항공사의 비행기는 이륙 직후 벼락을 맞았다. 이후 해당 비행기는 사고 예방 차원에서 브뤼셀 공항으로 회항했다.
탑승자들은 "폭발 소리와 함께 타는 냄새를 맡았다", "갑자기 큰 폭발음이 들렸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비행기가 착륙한 후 승객들은 호텔로 이동했고, 다음날 대체 항공편에 탑승해 목적지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브뤼셀발 카타르행 화물기에도 벼락이 떨어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외신은 사고 당시 브뤼셀의 한 고속도로를 지나던 한 차량의 블랙박스에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갑자기 떨어진 벼락에 몸통이 관통되는 화물기의 모습이 담겼다. 화물기를 관통한 벼락은 그대로 지상으로 떨어졌다. 다만 화물기는 회항하지 않고 그대로 운항을 이어가 카타르에 무사히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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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조종사 더그 모리스는 "항공기가 벼락을 맞는 일은 꽤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낙하로 인해 일부 기기가 이상하게 작동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번개가 항공기의 표면을 통해 흐를 뿐 안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도 "벼락을 맞은 후에는 전자 장치, 즉 기계가 고장 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한 별도의 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의 저서 '디스 이즈 유어 캡틴 스피킹'(This Is Your Captain Speaking)에는 항공기는 5000시간마다, 즉 1년에 한 번 정도 벼락을 맞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도 나온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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