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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의 ‘스모킹 건’…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의혹 3가지[양낙규의 Defenc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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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구속
계엄령 전반에 걸쳐 막후 관여 정황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18일 밤 경찰에 구속되면서 ‘12·3 비상계엄’ 사태 전반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노 전 사령관은 포고령 초안을 작성한 것은 물론, 민간인 신분으로 군 정보기관까지 진두지휘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계엄령의 ‘스모킹 건’…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의혹 3가지[양낙규의 Defence Club]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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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계엄군에 동원된 병력은 총 1500여명이다. 이들은 권총과 기관단총, 저격용 총 등 각종 화기를 지참했다. 이 중에는 정보사령부 예하 특수부대인 북파공작부대(HID)도 포함됐다.


북파공작 부대 계엄 기간 주요 임무는

HID는 금강 정찰기 등을 통해 취득한 영상정보를 취급하는 동시에 특수부대 요원을 운용해 인적정보를 수집하는 부대다. 강원도와 충남에 소재하는 육군 정보부대(AIU)와 해군 정보부대(NIU)를 예하에 두고 북파요원을 통해 대북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사복 차림으로 근무를 한다. 계엄 발령 시기 외부에 노출될 위험이 적어 특수 임무를 수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과거에도 대북 정보가 아닌 임무에 투입된 바 있다. 1988년 오홍근 ‘회칼 테러’ 사건, 1997년 흑금성 사건이 대표적이다.


계엄 과정에서 북한군 역할을 하면서 여론을 돌리려 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의원과 ‘공작대장’ 출신 부승찬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12·3 비상계엄 당일 HID 요원이 동원된 것과 관련해 "소요를 일으킬 목적으로 운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간인 전 사령관이 진두지휘 가능한가

민간인 신분인 노 전 정보사령관이 어떻게 HID를 진두지휘할 수 있었는지도 풀어야 할 숙제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입장에서 보면 직접 HID를 지휘하는 것보다 ‘비선’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 정보부대 출신인 노 전 사령관이 실무에 적격이었을 것이란 의미다. 노 전 사령관은 예비역 신분이었지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의 친분, 전·현직 정보사 군인들과 끈끈한 인맥 등을 바탕으로 군 인사에 영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노 전 사령관을 계엄 선포 전인 지난 1일 경기도 안산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난 정보사령부 소속 정 모 대령은 "전역이 몇 년 남았냐" "김 대령이 먼저 여단장을 하고 다음에 네가 하면 되겠다. 내가 많이 도와주겠다"고 말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정 대령은 군내 인맥이 약해 진급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런 제안이 오자 욕심이 생겨 ‘부정선거 관련 유튜브 자료를 정리해달라’는 요구에 응했다고 했다.


예비역 단체 등 추가 민간인 개입 없나

노 전 사령관 외에 계엄에 개입한 민간인이 추가로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노 전 사령관은 2018년 국군의 날에 여군 교육생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불명예 전역했다. 이후 이른바 ‘정보사 예비역 올드보이(OB)’ 멤버로 활동했다.


정보부대 ‘OB 멤버’들이 활동하는 조직도 눈여겨봐야 한다. 올해 8월 지휘부 하극상’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된 군사정보 발전연구소’ 가 대표적이다. 이 연구소의 초대 이사장과 현 이사장은 정보본부장을 지낸 인사들이다. 이사도 정보부대 출신 인사들이 맡았다. 연구소를 빙자한 안가로 사용하면서 예비역들로 구성된 정보 수집과 공작 활동 거점으로 활용했을 가능성도 크다.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 내란 진상조사단’은 "노상원은 정보사와 별도로 방첩사 합동수사단 내에 제2 수사단을 꾸려 이 조직을 통해 OB를 이끌었다고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HID에 관해 "신분을 철저히 숨겨야 해서 전술복이 유형화돼 있지는 않다. 경우에 따라 북한군 복장을 착용하거나 UDT, 특전사, 공수여단의 복장, 사복 등을 착용하기도 한다"며 "사회 혼란을 가중시키고자 하는 것보다도 신속하고 원활한 임무 수행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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